• 국힘 “윤석열, 많게는 10%p 우세”
    민주 “이재명, 초박빙 우세로 전환”
    서로 상반된 분석 내놓으며 막판 지지층 결집 호소
        2022년 03월 08일 01: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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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거대양당은 상반된 판세 분석을 내놓으며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후보가 10%p 격차로 낙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 5~8%p 정도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 결국엔 마음을 정하지 못하셨던 분들이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게는 10%p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 자기들이 뒤집었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15%p 넘는 격차가 났는데도 끝까지 자기들이 뒤집었다고 주장했다”며 “민주당이 내부 결집용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조사결과를 근거로 이야기하는 건 아닌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선 “코로나 때문에 사전투표에 많이 몰린 것이라 최종투표율은 그것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사전투표와 통합명부제의 편리함을 인식하신 분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그 두 가지 추세가 겹친 것이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많이 결집했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유리한 구도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과거에도 호남 사전투표율은 높았는데 그보다 더 높은 이유는 투표 안 한 사람들이 투표를 한다는 것”이라며 “2030 젊은층과 부동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이고, 2030은 우리당 지지로 우리당의 주력군으로 밀고 있기 때문에 호남도 우리 당이 20%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전체 판세에 대해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와 유사한 흐름이라고 봤다. 그는 “서울 같은 경우 격차가 10%p 이상 나고 부산도 20%p 정도 난다. 지난 보궐선거 상황과 상당히 유사하게 지금 판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봤다.

    한편 선거 막바지 변수를 떠오른 ‘김만배 녹취록’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신빙성이 없다”며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견제했다.

    이 대표는 “예전 생태탕 때와 마찬가지”라며 ‘생태탕 시즌2’라고 규정했다. 그는 “생태탕 때도 말만 있고 내용은 없으니까 ‘하얀색 구두를 신고 하얀색 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갔다’는 식으로 신빙성을 더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그 공개된 내용을 보면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뒷받침할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다. ‘검사가 커피를 타줬다’ 이런 식의 폭로는 국민들이 많이 경험해 봤기 때문에 더 이상 낚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대화시점이 작년 9월인데, 화천대유 건이 불거져서 문제가 될 것임을 인지한 김만배 씨가 상당히 압박을 느끼던 상황 속에서 친분이 있던 지인과 이런 대화를 한 것이기 때문에 신빙성 있는 대화는 아니라고 본다”며 “대출 브로커는 검찰조서에도 녹취록에 있다는 내용 대부분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초박빙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은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판세를 묻는 질문에 “회수권 한 장 차이”라며 “(두 후보가) 동점이라고 보는데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분위기를) 현장 나와 보시면 느낄 수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10%p 차이로 낙승할 것이라는 국민의힘 분석에 대해선 “여론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표를 못하니까 지지층 결집을 위해 필요한 대로 전략에 따라서 얘기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여성 표심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고 봤다.

    조 의원은 “과도한 여성혐오가 결국 여성의 안전 문제까지 결부가 돼서 페미니즘이 진보 의제보다는 생존 본능을 자극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여성분들이 미워도 다시 한 번으로 민주당 손을 들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움직임이 도드라진다”며 “윤석열 후보가 된다면, 이준석 대표가 여당 대표가 된다면 여가부 폐지뿐만 아니라 이런 일(여성정책 후퇴)들이 벌어지겠다는 생각, N번방 추격자 박지현 씨의 절절한 호소의 목소리가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선풍적인 회자가 되면서 ‘여성의 권리를 지키자’는 흐름들이 만들어진 건 사실”이라고 했다.

    전체 판세와 관련해선 “특히 마지막에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역풍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묻지마 정권교체가 옳지 않다는 분들이 꽤 있다”며 “저희가 바짝 붙은 상황에서 조금만 힘을 내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전투표하신 분들이 주변에 한 명, 두 명만이라도 설득해서 본투표를 시켜주시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강 본부장은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의 주임검사였고, 조우형 브로커가 불기소 됐다는 게 팩트다. 보도에 따르면 박영수와의 관계 때문에 무혐의로 풀어줬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 팩트만 놓고 보면 몇 만 명에게 피해를 준 브로커를 풀어준 윤석열 후보에 대해 국민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금까지 ‘대장동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는 주장을 반복해왔는데 본인도 관련이 있다는 것까지는 팩트가 된 것”이라며 “이 팩트에 대해서 적어도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후보는 답변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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