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구태 야합 정치”
    국힘 “단일화도 내로남불”
    단일화와 대장동 특검, 비방 거세져
        2022년 03월 04일 12: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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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두고 거대양당이 단일화 쟁점과 대장동 특검 등을 둘러싸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개혁안을 고리로 단일화 구애를 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돌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전격 단일화를 성사시키자 “구태 야합”, “협박 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이 안 후보를 협박해 단일화를 강제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내가 하면 좋은 단일화이고 남이 하면 나쁜 단일화인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기어코 야당이 심판 대상의 길을 택했다”며 “(민주당이 하고자 한) 정치교체에 대한 선의와 명분이 야당의 비밀 야합에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구태 야합은 낡은 정치를 일삼는 정치교체의 대상이 오히려 명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치교체를 지지했던 안철수 후보 지지자의 열망을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이뤄드리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그간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정치개혁안을 의원총회에서 처리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펴왔다. 그러나 이날 윤 원내대표는 안 후보를 향해 “‘철수 쇼’를 벌였다”, “후보직과 당을 통으로 팔아먹는 ‘떴다방 정치’”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또 안 후보가 다당제 정치 등을 주장해온 점에 대해서도 “소신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안 후보를 협박해 단일화를 강제로 성사시켰다는 주장도 폈다.

    윤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지막에 단일화가 물 건너갈 때 나왔던 (단일화 협상) 진행 일지의 파일 제목 ‘못 만나면 깐다’에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며 “(이를 공개한 것이) 안철수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 협박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의심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형은 합당이라든가 공동정부, 이렇게 지분을 나눈 것 같지만 사실은 안철수 후보의 정치생명을 놓고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기획된 협박 정치의 결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측이 안 후보의 정치생명을 중단시킬 치명적 약점을 잡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민주당도 그간 안 후보에게 사실상 단일화를 요청해오지 않았느냐는 지적엔 “저희는 안철수 후보에게 사퇴를 요청한 적이 없다.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우리 당과의 관계에서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함께 협력해서 국가를 운영해 나가는 그런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내로남불”이라고 맹비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불과 하루 전에 김동연 후보와 단일화한 것은 기억도 안 나고 안철수 후보를 끌어들이겠다고 오밤중 의총 쇼까지 벌인 것은 잊었느냐”며 “이재명 후보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에게까지 전화해서 단일화하자고 했다는데 그 기억은 다 지워버린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가 하면 좋은 단일화이고 남이 하면 나쁜 단일화, 이런 식으로 5년 내내 국민을 편 가르고 이중잣대를 보이다가 지금 국민의 심판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여전히 그 버릇을 못 고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오죽하면 친문정당인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에 이어 친문 이낙연 지지단체인 문꿀오소리부대 2만명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선언 했겠냐”며 “이 정도 되면 이재명 후보는 출마 자체가 민주당에게 악몽이고, 민주당은 존재 자체가 국민에게 불행인 정당”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당은 마지막 TV토론에서 두 후보가 격론을 벌였던 대장동 특검에 대해서도 충돌했다. 민주당은 전날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의혹을 포함해 대장동 사검 특검요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권 본부장은 “대선 일주일 앞두고 대장동 특검 요구안을 제출했는데, 지난 9월부터 우리 당이 천막투쟁까지 하면서 처절하게 요구했을 때는 왜 거절했는지 묻고 싶다”며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으니 비열한 술수까지 쓰며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어서 선거판을 흔들 생각인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부적격 후보 때문에 더 이상 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를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깨끗하게 후보를 사퇴시키고 국민 앞에 무릎을 꿇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의 주장대로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들이 모두 우연이고 거짓이라면, 더욱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싶어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니냐”며 “민주당이 조건 없이, 성역 없이, 지체 없이 3무(無) 특검을 하자고 제안할 때 굳이 별도 특검을 주장하며 시간 끌었던 이유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통해 대장동 의혹은 ‘윤석열 게이트’라는 진실을 명명백백 밝히겠다. 야당도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특검 통과에 적극 협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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