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으로 간 심상정
    '양당정치 막을 유일 후보'
    “이재명 후보의 실용, 보수-친재벌”
        2022년 02월 15일 03: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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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호남으로 향하며 “34년 기득권 양당 정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저 심상정밖에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호남선 새벽 기차에 오르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심 후보는 기차에 타기 전 서울 용산역 KTX 승강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호남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을 막고, 일하는 모든 시민들을 위한 주4일제 복지국가를 이뤄내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민주주의 1번지인 호남에서 이날부터 1박 2일간 호남 시민들과 호남 지역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지지율 공략에 나선다. 우선 KTX를 타고 전북 익산에 도착해 출근 유세를 한 후,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 전북본부 대표단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제가 호남선을 탄 이유는 호남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고비마다 대한민국의 진보와 개혁의 방향을 안내해 주셨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을 지켜주셨던 익산 지역의 화섬 동지들께서 이번 대통령 선거의 중심에 서서 호남 민심을 이끌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전 11시엔 당 지도부와 함께 전주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본선 출정식을 열고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후보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사진=정의당

    심 후보는 “공정과 상식에 대한 믿음을 깬 조국 사태, 역대 최고 부동산 투기와 집값 폭등을 막지 못한 정책 실패, 정치개혁 밥상 뒤엎은 위성정당, 스스로 만든 당헌도 무시하는 무공천 번복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의 무능과 오만, 내로남불이 촛불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탄핵된 수구세력을 단기간에 부활시킨 것도, 이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을 유력한 야당 후보로 만든 것도 모두 민주당 정권이 자초한 일”이라며 “그러니 국민들이 지푸라기만큼의 구실만 있어도 이번에는 야당을 찍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부족한 자질과 능력, 국민이 몰라서 지지율이 오르겠나. 오로지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윤석열 후보를 활용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재명 후보는 실용을 앞세워 윤석열 후보와 보수 경쟁을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과연 문재인 후보보다 더 민주적이고 더 진보적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의 공약인 ‘살찐 고양이법’을 비난한 이 후보를 향해 “도대체 소년공 이재명은 어디로 가고 친재벌 이재명만 남았나. 이재명 후보의 실용은 보수이고,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재벌을 위한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살찐고양이법은 국회의원의 보수는 최저임금의 5배, 공공기관 최저임금의 7배, 민간기업은 최저임금의 30배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후보는 이 공약에 대해 ‘삼성 몰락법’, ‘시진핑 미소법’이라고 한 바 있다.

    그는 “온갖 편법과 특권을 방치하고라도 재벌 대기업을 성장시켜 그 낙수효과를 누리던 시대는 끝났다”며 “국민소득 5만달러, 종합주가지수 5천, 세계 5대 강국 같은 허황된 목표들 보다 OECD 자살률 1위, 노인빈곤률 1위, 산재사망률 1위와 같은 참담한 현실부터 바꾸는 것이 바로 저 심상정이 말하는 복지국가의 비전”이라며 거듭 이 후보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심 후보는 “35년 양당체제 넘어 다원적 민주주의를 열어갈 후보 저 심상정 하나 남았다”며 “심상정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을 막을 수 있도록, 심상정에게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보태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전주 중앙버드나무시장에 방문한 후 광주 광산구로 이동해 오후 2시경 광주형 일자리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심 후보는 광주형 일자리 성과를 언급하며 “지역소멸 위기가 매우 크고, 그 상징이 청년들이 지역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다시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도라는 점에서 매우 주목하고 있다”면서 “협력업체, 노동자, 지역이 함께하는 사회연대 일자리의 시작인 광주형 일자리가 이제는 기업별 노사 체제를 넘어서는 한국형 노사관계의 발전으로까지 나가야 한다. 이러한 것을 광주형 일자리가 선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 서구 화정동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후 오후 6시부터는 광주 유스퀘어 앞에서 유세에 나선다. 이 자리엔 광주형 일자리 공장에서 일하는 청년노동자 고창운 씨가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역청년들이 체감하는 지역격차,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 정치의 역할을 촉구할 예정이다.

    심 후보는 ‘#지워진_목소리’ 캠페인을 통해 정치에서 소외된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작은 사업장 노동자, 참사 피해자, 주거난에 시달리는 청년 등을 만나왔다. 이번엔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유세 연단에 올리는 ‘#지워진_목소리 시민연단’ 이름으로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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