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안, 단일화 신경전
    이, 국민내각 유승민 언급
    15일부터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2022년 02월 15일 12: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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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대통령 후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각 정당들은 단일화와 국민내각 등 중도층 포섭을 위한 전략을 내놓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방식에 의한 단일화를 제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 “올림픽 금메달 뺏기”, “불공정 룰”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고, 국민의당은 단일화 무산 책임을 국민의힘 측에 돌리는 모습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스스로 단일화 압박에 시달리니 단일화의 주도권을 잡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단일화 화두를 꺼냄으로써 사실상 자신이 보수후보라는 입장을 굳힌 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 연장선에서 만약 단일화가 안 돼도 오로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책임이고, 혹시라도 (안 후보가) 원하는 대로 (여론조사 방식에 따른) 단일화가 되면 요행수로라도 후보가 될 여지가 없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동메달(안철수 후보)이 금메달(윤석열 후보)을 뺏을 수 있는 길은 점수 조작 같은 방법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 역선택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이미 결정돼 있는 것을 어떻게든 뒤집어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이 몽땅 안철수를 선택했을 때 (안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불공정한 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에서 단일화) 시한을 둔다는 것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는 그런 모습과 한편으로 단일화가 되지 않았을 때는 본선에서 10%의 득표율을 얻기 위해서 매진하는 전열정비의 의미도 있다고 본다”며 “선거비용 보전의 한도의 문제도 있고 향후 대선이 끝난 후 독자적 정치세력으로 살아남는 최소한의 득표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3월 9일 투표하기 직전까지만 (단일화) 결론이 나더라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것은 단순히 투표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세력의 통합이기 때문에, 여론조사라는 요행수로서 정권교체 주역이 되겠다고 생각하시거나, 패배하더라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고 전향적으로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으로 단일화를 둘러싼 논란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최진석 국민의당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같은 매체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단일화를 얘기한 이유는 권력을 잡는 것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180석이나 가지고 있는 여당을 상대하려면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정권을 잡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단일화할 의사가 없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단일화를 하고 협력해야 할 사람한테 사퇴를 요구한다는 것은 굴복하라는 것 아닌가. 협상이나 합의를 염두에 두고는 그런 말씀하실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한이 되면) 안 후보가 (단일화 무산을) 공식 선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시 통합정부에 보수인사들을 참여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수·중도층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 측은 윤석열 후보와의 경선 패배 후 거리를 두고 있는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최측근으로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선거 과정에 여야 어떤 후보를 지지했던 관계없이 정치 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정당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국민 통합과 위기극복의 가치에 동의한다고 하면 당연히 등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통합정부에 국민의힘 정치인도 들어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유승민 전 후보는 굉장히 능력 있는 분”이라며 “동의한다면 충분히 임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과 접촉한 적이 있는지’ 묻자 “저는 그런 적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만난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유능하시고 또 품위, 품격 있고 좋아하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 상임공보특보단장은 같은 매체에서 “유승민이라는 특정 정치인을 떠나서 정치를 통합적으로 운영하겠다, 정파에 상관없이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것은 좋은 말씀”이라면서도 “과연 그게 얼마큼 실현 가능성이 있고 내면에 진정성이 있을 것인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본인의 내면의 생각과 180도 다른 얘기를 입 밖으로 내는 분”이라며 “말로써는 불경이나 성경 시편처럼 주옥같은 말씀을 하는데 얼만큼 실천 의지와 뜻을 갖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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