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이 기대했던
    처음 모습으로 돌아갈 것”
    선대위 해체···홀로서기로 돌파 의지
        2022년 01월 05일 01: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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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금까지 선거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바로 잡겠다”며 기존의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모두 배제하고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지율을 갉아 먹었던 원인이 윤 후보의 실언과 조직 내 갈등에 대한 방관자적 태도 등 후보 스스로의 정치적 미숙함과 리더십 문제였던 터라 선대위 쇄신만으로 지지율 회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많은 국민들이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한 것인지 걱정하고 있다.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며 “오늘 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방송화면 캡쳐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 방향에 대해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 끌고 나가게 하겠다. 특히 지금까지 2030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구성될 선거대책본부장은 4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이 맡는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비전 제시 부족, 반복되는 실언, 리더십 타격 등 후보 자신에 대한 자질 논란으로 후보교체론까지 제기된 것에 대해 “모든 것을 국민들에게 맡길 생각”이라며 “선거운동이란 것은 최고의사결정권자 되는 것뿐 아니라 자질 만들어 가는 과정이며, 국민 뜻이 어떤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회견 전 자진사퇴한 김종인 총괄위원장과의 결별을 결단한 이유에 대해 “선대위원회라는 조직이 너무 크다”며 “2030세대가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뛸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 게 맞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슬림화된 선거대책본부와 김종인 총괄위원장이 구상했던 선대위 개편안에 큰 차이 없음에도 결별을 통보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윤 후보는 “선대위라는 조직 자체를 두는 것보다 본부체제로 가는 것이 슬림하고, 의사결정이 빠르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놨다.

    윤 후보의 선대위 해체 결단엔 윤 후보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겠단 취지의 김 총괄위원장의 ‘연기’ 발언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 총괄위원장의 ‘연기’ 발언이 선대위 해산의 계기가 됐는지 묻는 질문엔 “나쁜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후보를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정치 경험이 많아도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하는 것보다, 적어도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캠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조언들을 수용해서 거기에 따라야 하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경험이 많아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하는 김 총괄위원장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김 총괄위원장이 ‘비전이 없다’며 윤 후보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비전에 대해선 앞으로 좋은 말씀 해주시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며, 윤 후보는 어두운 표정으로 답했다.

    이준석 대표 복귀 요청 여부에 대해서도 선거대책본부 복귀 요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께서 대선을 위해서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선거대책본부의 직책 맡는 것보다 당대표로서 역할을 해주시면 된다. 선거운동이라는 게 직책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선대본부 합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의원에 대해선 “정확한 경위에 대해 잘 모른다”며 “경선에서 함께 뛰었던 후보들에게 도움 요청한 것은 맞는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조금 차이가 있어서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당 안팎으로 논란이 됐던 ‘윤핵관’ 논란에 대해선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 영향 미친다는 국민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 끼치지 않겠다”며 권성동 사무총장 등 윤핵관으로 불린 인사들이 선대위 사의 표명을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선대위 공식 직책이 없으니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윤 후보는 “본인들은 후보에게 부담 주기 싫다고 사의표명을 했다. 공식기구에서 물러나게 되면 국민들이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기 어렵다”며 “(윤핵관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치려면) 같은 공간에서 보고 받고 지휘를 받아야 하는데, (사의를 표명했으니) 선거대책본부에 영향을 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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