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정규직 전환,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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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2월 21일 10: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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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이 하루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뭔가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섞인 것이다. 우리은행이 비정규직 행원 310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문들은 이 소식을 1면과 사설 등 주요기사로 다뤘다.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사학법 재개정을 주장하는 개신교 목회자들의 삭발 사진을 1면에 올렸다. ‘대필논란’에 휩싸인 화가 한젬마도 불명예스럽게 신문 1면을 장식했다.

다음은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2006 세밑 가슴이 춥다>
국민일보 <종교계 "사학법 재개정" 34명 삭발/ 정치권 합의실패 내년으로 미룰듯>
동아일보 <‘3·1절 골프’ 유원기 영남제분회장 검찰에 고발/ 허위사실 유포 주가조작 혐의>
서울신문 <‘개방형 이사제’ 실제로 도입해보니/ "아직은 별문제 없어 걱정할 것 아니더라">
세계일보 <‘못마실 지하수’ 식수로 판정/ 학교·어린이집에 공급>
조선일보 <목회자 집단삭발 "사학법 고쳐라">
중앙일보 <북한 BDA 2400만 달러 중 1200만 달러/ "현대가 보낸 대북사업 자금">
한겨레 <"북-미 등 6자 새 공감대 이뤄졌다">
한국일보 <6자회담 내일까지 연장>

국민·조선·중앙 ‘닮은꼴’ 1면…목회자 삭발에 주목

조선일보는 <목회자 집단삭발 "사학법 고쳐라">를 관련사진과 함께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관련사진은 20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소속 목사와 장로, 전도사 등 35명이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위한 삭발식 및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 조선일보 12월21일자 1면  
 

조선은 특히 진보 성향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사학법 재개정 움직임에 동참한 데 주목했다. 조선은 4면 박스기사에서도 KNCC의 요구를 자세히 설명하고 사설 <사립학교법 즉각 재개정하라>도 썼다.

중앙일보 역시 1면 오른쪽 상단에 <목사 25명 삭발투쟁> 사진을 실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이광선 총회장은 "사학법이 재개정될 때까지 순교를 각오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 8면에 관련기사로 <"순교할 각오로 사학법 재개정 투쟁">을 싣고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삭발자 명단도 실었다.

   
  ▲ 중앙일보 12월21일자 1면  
 

국민일보는 1면에는 <종교계 "사학법 재개정" 34명 삭발/ 정치권 합의실패 내년으로 미룰 듯> 기사만 쓰고 사진은 미션 섹션에 실었다. 국민은 미션면 머리기사 제목은 <KNCC, 사학법 재개정 실마리 풀까/ ‘개방형 이사’ 교단 추천 제안>으로 뽑았다.

경향 "KNCC 변심 왜" 주목…한국 "종교적 권위, 세속적 활용" 비판

보수 신문들이 KNCC의 ‘전향’을 집중 보도한 데 비해 경향신문은 그 배경에 주목했다. 경향은 10면에 <개신교 진보단체 KNCC "사학법 반대" 변심 왜?/ 사학운영 교단 압박에 ‘백기’>를 실었다.

경향은 이 기사에서 "교단장 회의에서 기장과 대한성공회, 복음교회 등 KNCC 일부 회원 교단이 반대의사를 표명했지만 교세가 큰 이들 교단이 사학법 재개정을 긴급 안건으로 교단장 회의를 요구하고, 개방형 이사제도 추천 방식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KNCC 지도부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그러나 KNCC의 기본 좌표가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KNCC의 입장 선회는 ‘이념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현실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향은 <사학법 둘러싼 극한적 투쟁 안된다>, 한겨레는 <사학재단 왜 견제받지 않으려 하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신문 <사학법 논란 헌재결정 기다리자>, 한국일보 <사학법 재개정 논의는 필요하지만>는 상대적으로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비판적인 기조는 경향, 한겨레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그 절박한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고 일부 조항은 재개정을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이 문제가 과연 ‘순교’를 운위할 정도까지의 사안인지는 의문"이라며 "종교적 권위를 세속적으로 지나치게 확대 활용하려든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서울신문 12월21일자 1면  
 

한편 서울신문은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개정 사학법에 따라 정관을 바꾼 사학 사례를 소개하는 기사를 1면 머리로 올렸다.

우리은행 비정규직 철폐 ‘환영’ …"정규직 부담 전가는 문제" 지적

우리은행이 비정규직 행원 310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경향신문과 한국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가 1면에 올렸고 한겨레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2면에 기사를 쓰는 등 모든 신문에서 고르게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일보만 경제면인 14면에 <우리은행 비정규직 철폐한다>는 제목으로 이를 다뤘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내년 3월부터 전체 직원의 30%에 달하는 비정규직 행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 비정규직을 철폐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신 정규직원의 내년 임금은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 경향신문 12월21일자 1면  
 

경향신문은 "이번 합의는 은행 노조가 ‘귀족노조’라는 비판적 이미지를 씻고 적극적으로 고통분담에 나섰다는 신선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정규직의 양보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내년 7월 비정규직 관련 법안 시행을 앞두고 우리은행이 비정규직을 없애기로 한 것은 진일보한 조치"라는 평가와 "직군별로 승진·인사상 차별 요인이 여전한 만큼 ‘완전한 정규직화’가 아닌 ‘반정규직화’한 것"이라는 지적을 나란히 실었다.

한겨레 또한 "지금까지 은행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인력들은 단독 직군제를 통해 별도의 임금체계 적용을 받아 결국 정규직과의 급여 차별화가 공식화된다"는 금융노조의 우려를 전했다. 

화가 한젬마 ‘대필의혹’ 도마 올라…한국·경향 보도

   
  ▲ 한국일보 12월21일자 1면  
 

방송인 정지영씨에 이어 화가 한젬마씨도 대필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책은 <화가의 집을 찾아서> <그 산을 넘고 싶다>(샘터) <그림 읽어주는 여자>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명진출판) 등 4권이다.

한국일보는 이날 <한젬마씨 책 대필의혹>을 1면 박스기사로 보도하면서 3면에도 전면에 걸쳐 해설기사를 실었다. 한국은 "간단한 내용의 한씨 초고를 받아 책을 대필한 작가가 따로 있다" "내용의 상당부분이 대필작가의 경험과 감상으로 채워졌다"는 A씨의 말을 인용해 이를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실제 한씨가 썼다는 초고의 일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주제만 비슷할 뿐 최종본과는 판이하게 달랐다"며 "초고는 화가의 이력을 메모식으로 나열한 뒤 시 문학작품 그림 등을 글 중간중간에 적절히 끼워넣어 달라는 내용의 작업지시서 수준에 가까웠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외에 경향신문이 10면에서 <방송인·화가 한젬마씨도 대필의혹>을 한씨 얼굴 사진과 함께 보도했고 동아일보도 12면에 <또 책 대필논란>을 썼다.

북핵 6자회담 하루 연기…북-미 신경전 "악수는 해야죠"

북핵 6자회담이 하루 연기되면서 실직적인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신문들의 사진 선택이 눈길을 끈다.

한국일보는 1면에 <6자회담 내일까지 연장> 관련사진으로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김계관 북측 수석대표에게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악수할 것을 권유하는 사진을 <"악수는 해야죠">라는 제목을 달아 실었다. 경향신문도 <"김대표, 손 좀 잡아요">라는 제목으로 5면에 이 사진을 실었고 조선과 중앙일보도 이 사진을 실었다.

   
  ▲ 한국일보 12월21일자 1면  
 

한겨레는 6개국 대표가 악수하는 사진 옆에 김계관 대표와 힐 차관보가 피곤한 표정으로 리자오싱 부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는 사진을 4면에 실었다. / 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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