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청원 “경선 1등은 대통령, 2등은 총리”
        2006년 12월 19일 07: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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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대선 패배를 곱씹고 2007년 대선 필승 전략을 제안했다. “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1등은 대통령, 2등은 총리를 약속하자는 것.” 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계가 60%를 넘어서는 상황에, 환영보다 오히려 당이 깨질 것을 우려하는 한나라당의 고심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내놓은 셈이다.

    서청원 전 대표는 19일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왜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했나’ 토론회에서 “당이 대선을 주도하고 후보를 검증하며 경선에서 2등의 역할을 줄 때 승리가 보인다”며 이같은 내용을 제안했다.

       
     
     

    당 깨지는 것 막기 위한 고육책

    서 전 대표는 “후보끼리 헐뜯고 싸우고 줄 세우기 등 과열을 예방할 수 있고 사실상 러닝메이트로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에서 이러한 안에 대해 밀실 야합이라는데 국민을 속이고 권력을 밀실에서 흥정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 앞에서 여론조사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 된다”며 “당헌 당규도 바꿀 필요 없이 세 후보가 약속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선 패배의 핵심으로 “이회창 후보는 있었는지 모르지만 한나라당은 없었다”는 점을 꼽으며 “당이 대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대선을 꼭 1년 앞둔 시점에서 “지금도 한나라당은 보이지 않고 대선후보들만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은 그때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이 대선을 주도하기 위해 ▲당 대표의 위상 강화 ▲당내 대선 후보들의 주1회 정기적 회의체 구성 ▲대선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 ▲공천시스템의 혁신 등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국회의원들을 대선주자 줄서기에서 풀어줘야 한다”며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의 추천 인사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최소 설정 기준을 달성 못하면 차기 총선에서 공천 신청에 제한을 가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나라당의 지난 대선 패배를 돌아보는 자리인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선의 판세와 한나라당의 전략을 가늠하는 자리여서 주목을 받았다.

    한나라 패인은 중도-이슈 선점 실패와 선거 연대 실패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한나라당 대선 패배의 원인을 크게 중도 선점의 실패, 선거 연대 구축의 실패, 이슈 선점의 실패로 꼽았다. 더불어 내년 대선 판도와 관련 “한나라당에 두 가지 좋은 조짐이 보인다”며 “한나라당의 절대 선호층이 지난해 19.1%에서 30.1%로 증가한 것과 절대 혐오층이 29%에서 22.5%로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나라당 대선 승리를 위협하는” 다섯 가지 실증적 근거도 함께 제시했다.  ▲첫째, 중도층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48%로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데 보수는 그대로 정체되고 진보가 하락해 중도가 상승했다.  ▲둘째, 차기 정부의 이념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 보수 20%, 중도 38%, 진보 34%를 답해 보수보다는 진보적인 차기 정부를 선호했다.  ▲셋째, 중도세력들은 안정(32.8%)보다 여전히 변화(38.7%)를 추구했다. “개혁피로증을 말하며 개혁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는 주장은 잘못”이라는 설명이다.  ▲넷째,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한다는 응답이 44.8%인데 반해 변경할 것이란 응답이 53.7%로 더 많았다.  ▲다섯째, 오픈프라이머리에 국민의 70%가 찬성하고 있다.

    김 교수는 “결국 한나라당이 변화와 개혁을 도외시할 경우 2007년 대선에서 세 번째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성식 한국일보 차장도 “이회창 총재가 2000년 총선 이후 대선까지 선거의 핵심 포인트인 중간층 공략을 위해 무엇을 했냐”면서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잘 싸우고 강한 야당, 오른쪽 30%를 기쁘게 한 야당, 카타르시스 준 야당 정도였고 정당 개혁, 정치 개혁에 드라이브를 건 기억이 없다”고 개혁 미비를 한나라당 대선 패배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슈 선점보다 이슈 파이팅이 중요

    반면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유석춘 공동대표는 플로어 토론에서 “보수, 중도, 진보를 나누는 것은 국민을 너무 정태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판을 주어진 것으로만 받아 들여 중도를 위한 이슈 선점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이슈 파이팅을 통해 판 전체를 오른쪽으로 이끌고 한나라당이 저절로 중도우파가 되도록 하는 전략을 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형준 교수는 “2004년 부시 대통령이 선거에서 채택한 극단적 보수주의 전략이 보수를 강화해 표를 얻는 것이었고 이라크 전쟁 등으로 맞아 떨어졌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굉장히 가변적이어서 (우리 선거에 적용하기엔) 상당한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지지계층을 강화하며 중도로 가는 전략으로 이미 두 번의 실패를 했지 않냐”며 “한나라당 지지층 30%는 죽었다 깨도 한나라당을 찍는 만큼, 가운데에서 시작해 옆으로 가던지 가운데를 넘어가 중도 좌파까지 갈 수 있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집토끼와 산토끼로 불리는 지지층 강화와 외연 확대의 전략은 한나라당의 대선 전략 토론회에서 줄곧 논쟁을 벌여온 주제다. 참정치운동본부는 이날 토론회에 이어 이러한 대선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할 토론회를 다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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