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급도 ‘통폐합’ 됩니다
    한반 20명이 미래교육 ③ 학급 사라지면서 2.1명 개선 기회 놓쳐
        2021년 08월 27일 09: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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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이 감소하니 학급당 학생수도 그만큼 좋아졌다고 여깁니다. 학생이 10% 감소하면 그대로 반영된다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학생수 감소는 일종의 계단식으로 진행됩니다. 한 학년이 60만명 수준이었는데, 50만명 되었다가 지금은 40만명 세대입니다.

    50만명 세대는 2014년부터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 6년 동안의 변화를 보겠습니다. 중학생은 171만명에서 129만명으로 줄었습니다. 학급당 학생수는 30.5명에서 25.1명으로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보입니다. 학급수도 줄었습니다. 2014년 56,305학급에서 2019년 51,534학급으로 감소했습니다. 6년 동안 4천 771학급이 사라졌습니다.

    만약 학급수를 유지했다면 2019년 학급당 학생수는 23.0명입니다(1,294,559명 ÷ 56,305학급). 그런데 현실은 25.1명입니다. 학급이 사라지면서 2.1명 개선될 기회를 놓쳤습니다.

    누가 그랬을까요? 학급수는 교육감이 정합니다. 연말에 정합니다. 말인 즉슨, 어떤 교육청은 학생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급을 줄였다는 뜻입니다. 물론 학교 통폐합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령 23학급이던 학교가 22학급으로 감축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학급이 감축되면 선생님이 중학교를 떠나는 일도 생깁니다. 학교와 지역의 분위기는 뒤숭숭합니다.

    그러니까 학생 감소한다고 저절로 학급당 학생수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학급수도 줄여서 오히려 기회를 놓치곤 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유사한 상황이 반복됩니다.

    ‘학급 통폐합’ 개념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학교 통폐합에 신중을 기하는 것처럼 학급도 그렇게 보는 것이지요. 학급 감축을 기회 상실로 여겨도 괜찮을 듯 합니다. 불가피한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웬만해서는 감축하지 않는 것이 미래를 위한 길일 수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는 이제 한 학년 40만명 세대입니다. 학생수 감소의 파도가 한 차례 지나갔습니다. 파도를 잘 탔으면, 학급당 학생수는 더 좋았을 겁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하루라도 등교를 더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교육감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찬스였는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기회는 또 오고 있습니다. 학생수 감소는 계단식입니다. 지금은 40만명 세대이지만, 유치원생 연령 중에서 일부는 30만명입니다. 내후년에 초등학교 입학합니다. 그 뒤를 이어 작년 출생아는 27만명입니다.

    큰 파도가 곧 몰려옵니다. 이번에는 중장기 계획을 잘 수립해서 작은 학교, 작은 교실의 초석을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미래교육입니다.

    필자소개
    정의당 교육담당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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