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강제징용자의 질문』 외
        2021년 08월 20일 10:02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강제징용자의 질문> –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우치다 마사토시 (지은이),한승동 (옮긴이) / 한겨레출판

    한국인 강제징용자 문제에 관한 일본 측 입장의 오류와 피해자 인권 회복에 관해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책.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으로 불리며 일제 식민잔재 청산과 전쟁 책임을 위해 끊임없이 행동하는 변호사 우치다 마사토시가 썼다.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는 ‘중국 강제동원 피해 해결’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변론 당사자이며, 자신의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19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한일협정)과 청구권협정은 애초에 재검토되어야 할 협정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과거 일본 정부도 인정한 것처럼 한일 청구권협정 내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에 관한 조약은 국가 간의 ‘외교보호권 포기’에 관한 내용이었을 뿐이며, 개인의 청구권 자체는 살아있는 권리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일 간 합의의 출발점은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며, 피해자들의 마음에 충분히 와 닿도록 실질적인 배상 책임을 지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역사를 바로잡는 오랜 싸움은 피해자뿐 아니라 일본의 미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다시 한번 일본 정부가 진심어린 사죄와 실질적인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

    <알고 싶지 않은 마음> – 탈진실 시대 무지의 전략들

    레나타 살레츨 (지은이),정영목 (옮긴이) / 후마니타스

    이 책의 원제, ‘무지를 향한 열정’passion for ignorance은 라캉이 불교의 ‘무명번뇌’를 정신분석학에 접목한 개념이다. 라캉은 정신분석 상담을 하러 온 환자들이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이해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실제 진실을 맞닥뜨리면 그것을 외면하고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며 그것을 “무지를 향한 열정”이라 표현했다.

    살레츨은 이 개념을 가지고 지금 우리의 삶의 조건들을 들여다본다. 코로나 시기 각국 정상들이 보여 준 무지한 행태에서부터 가짜 뉴스와 음모론을 믿고 공유하는 사람들의 마음,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선진국 시민들의 마음, 자신의 병을 외면하는 불치병 환자의 마음, 사랑에 빠졌을 때 상대의 단점을 보지 않으려는 연인의 마음, 아이의 죽음을 외면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 여성을 갈망하면서도 무시하고 혐오하는 남자의 마음 등이 이 책에서 다루는 소재들이다.

    —————-

    <당신이 아프면 우리도 아픕니다> – 코로나와 마주한 한국 사회의 민낯

    이재호 (지은이) / 이데아

    코로나 시대, 사회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음지를 맴돌았던 사람들 다수에게 두려움의 대상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그들의 고단한 ‘삶’ 자체였다. 발달한 과학기술은 실시간으로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우리 앞에 감염환자 통계를 보여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 사회의 민낯 또한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재난은 불평등하다”라는 명제는 코로나를 마주한 한국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예컨대 ‘언택트 노동’으로 인해 세상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바뀌었으며, 마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것처럼 이야기되곤 했지만, 현실은 참혹하다. 2020년 노동 보건 단체인 ‘일과 건강’이 택배노동자 821명을 대상으로 평균 노동시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려 주당 평균 71.3시간을 일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무색할 정도이다. 모두가 정부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를 두는 동안 택배노동자는 71.3시간을 일하며 누군가의 거리를 좁히다 다치거나 과로로 인해 심지어 목숨을 잃었다고 책은 전한다.

    ——————–

    <다시 학교를 읽다> – 공교육의 역할을 되돌아보며

    옥영경 (지은이) / 한울림

    팬데믹 시대, 우리는 일상이 흔들리고 학교 문이 닫히는 공교육의 부재를 경험하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뛰고 구르며 즐겁게 놀고 몸으로 경험하면서 배우는 시간을 잃었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입학을 치른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익숙해지지 못한 채, 읽기 쓰기·더하기 빼기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2학년이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초학력 저하와 교육 불평등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학교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또 아이들의 학습공백과 흐트러진 생활습관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부모들에게는 어떤 말이 필요할까?

    30년 동안 새로운 학교 운동을 하며, ‘자유학교 물꼬’를 꾸려온 저자는 팬데믹 상황에서 자신이 비판해 온 공교육의 역할을 새롭게 발견한다. 그리고 흔들리는 공교육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 학교가 나아갈 방향과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교육에 대해 이야기한다.

    ——————————

    <친일파 열전>

    박시백 (지은이),민족문제연구소 (기획) / 비아북

    일본에 강제 병합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35년에 이르는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만화로 풀어낸 작품 《35년》의 저자 박시백이 《친일파 열전》으로 다시 돌아왔다. 일제강점기 35년이라는 방대한 역사에서 친일파의 역사로 초점을 좁혀 촘촘하게 훑어내어 고리타분하게 들리는 ‘친일 청산’이라는 단어에 다시 한번 현재성을 불어넣는다.

    친일파는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다. 《친일파 열전》은 외교권을 빼앗겼던 강화도조약부터 해방 이후까지, 친일파의 탄생부터 이들이 어떻게 세를 불리고 어떻게 부를 쌓아왔는지 또 해방 이후 어떻게 그 죗값을 피해갔는지를 상세하게 추적한다.

    이 책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에서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4,389명의 인물 중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150여 명의 대표적인 친일파를 가려내어 그 행적을 낱낱이 공개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인물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3장으로 구성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