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태 '북극성론' "당은 당의 길을 가겠다"
        2006년 11월 29일 02: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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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29일 ‘북극성론’을 들고 나왔다. 일종의 선문답이다. 옛 사람들이 북극성을 보며 잃어버린 길을 찾았듯 ‘민심’을 길잡이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당은 당의 길을 가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김 의장은 노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다.

    김 의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밤하늘에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빛나는 별이 하나 있다. 바로 북극성이다. 북극성은 변함없이 정북 방향을 가리킨다. 그래서 옛날 우리 조상들은 북극성을 바라보며 잃어버린 길을 찾곤 했다"며 "지금 우리에겐 북극성은 과연 무엇인가. 바로 민심이다. 민심을 국정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원내 제1당으로서 민심을 북극성으로 삼고, 오직 민심이 복종하는 정치를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국민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다하는 정당이 되겠다. 어떠한 경우에도 책임을 방기하지 않겠다.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우리당이 국정의 중심을 확고하게 지켜나가겠다. 민생안정을 이뤄나가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우리의 기본목표는 국민과 함께 하는 국정운영"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상당히 많다. 내일 의원총회를 시작으로 해서 주요정책현안에 대한 당의 총의를 모으고 당론을 관철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청갈등의 수위가 높아지더라도 이라크 파병 연장, 부동산 정책 등에서 당의 입장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김 의장은 이날 전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FTA 반대 집회와 관련, "시위에 참가하는 모든 분들께 간곡히 호소한다. 폭력시위는 안 된다. 시위 참가자들의 절박함을 이해하지만, 폭력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으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도 없다"고 평화 시위를 호소했다.

    김 의장은 정부를 향해서도 "원천봉쇄 방침에도 불구하고 과격한 진압 작전은 자제해야 한다. 평화적인 시위는 국민 기본권이며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원칙이 되어야 한다. 이 문제는 아스팔트위에서 물리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정치권이 보다 책임있게 찬반의 주장을 경청하고 협상과정에 정확하고 충실하게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이 민심수렴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완하겠다. 귀와 마음을 열고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 민심을 한미 FTA 협상현장으로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협상 태도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 해석된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좀 더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청이 결별수준에 이르렀다는 보도들이 있지만 당청이 제대로 된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수순이라고 봐주셔도 될 것"이라며 "정치는 당이 맡고 정책은 당정청이 최대한 협력해서 처리해나가겠다"고 했다. 전날 ‘노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했던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이라크파병연장 동의안이 처리되었다고 한다. 우리당이 요구한 철군계획서가 첨부되지 않은 국무회의 의결이었다"며 "당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서 애썼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기는 하지만, 단계적인 철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명한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 내일 아침 마련되어 있는 의원총회를 통해서 이 문제에 관한 충분한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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