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김용갑 징계유보' 당내도 ‘발끈’
        2006년 11월 28일 05: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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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결국 김용갑 의원에 대한 징계를 유보했다. 사실상 강재섭 대표의 선처 호소가 인명진 위원장의 징계 의지를 꺾은 셈이다. 이에 김용갑 의원도 인 위원장에 대한 기피신청을 취소하고 봉사활동에도 동참할 예정이어서 김 의원과 인 위원장의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일부에서는 강재섭 대표의 ‘십자가’ 선처 호소와 윤리위의 징계 유보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소장·개혁파 의원들은 ‘참정치’를 통한 한나라당 개혁에서 크게 후퇴했다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윤리위 활동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28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강재섭 대표께서 사회봉사를 하는 과정 속에서 해당 의원(징계 대상자)들이 얼마만큼 국민들에게 반성의 빛을 보이는지 등을 보고 그 후에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징계 유보 방침을 밝혔다.

    더불어 인 위원장은 “본인이 자숙하면 징계수위가 낮아지거나 취소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국민들이 이만하면 잘못을 뉘우치고 변화를 하려고 한다는 것을 느끼면 징계위가 공식적으로 무엇을 결정했든지 안했든지 그것으로써 이미 징계가 끝난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징계 의지를 접었음을 시사했다.

    인 위원장은 또한 “이번에 강재섭 대표가 말만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사회봉사를 하겠다, 벌을 받겠다고 한 것은 과거 우리가 찾아볼 수 없었던 정치인들의 책임지는 모습”이라며 “또 윤리 문제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어서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호영 공보부대표는 전날 윤리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김용갑 의원이 인명진 윤리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했던 기피신청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김용갑 의원 측은 <레디앙>과 통화에서 “이제 윤리위와 관계없는 상황”이라며 “당 대표가 책임을 진다는데 당의 중진으로서 책임 없다 할 수가 없고 당 대표가 지역구를 방문한다는데 안 가볼 수도 없지 않냐”며 형식적으로나마 봉사활동에 동참하게 될 것임을 밝혔다.

    결국 “좌파 성향”, “과거 같으면 제명 대상”이라며 날카롭게 치달았던 인명진 위원장과 김용갑 의원의 대립은 강재섭 대표의 선처 호소로 적당히 무마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는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도부 중 한 명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당장 강 대표의 십자가론에 “자칫 당이 사당화될 우려가 있다”고 비판 입장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리위에 제소된 사항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책임질 사안이 아니다”며 “이게 잘못 해석되면 당 대표 말 한마디에 처리되는 식으로 흐를 수 있고 참정치의 정신에 어긋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장파 대표격인 원희룡 의원도 “당 대표가 징계하지 말라는 것처럼 개입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문제가 생길 때마다 대표가 벌 받고 끝낼 것이냐”고 꼬집었다. 원 의원은 “(강 대표의 선처 호소는) 윤리위를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라며 “대표의 정치적 개입으로 도덕성 문제에 영향을 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비난했다.

    소장개혁파 의원 그룹인 ‘새정치수요모임’ 대표 남경필 의원도 이날 CBS <뉴스레이더>에 출연, “갈등을 이렇게 봉합하려 한다면 참정치는 왜 하느냐”며 “굉장히 실망스런 대표의 말씀과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남 의원은 “상처가 나고 곪으면 고름을 다 짜내야 되는데 다 덮고 가는 것으로 나중에 뻥 터질 수가 있다”며 “책임 있는 정치를 할지, 아니면 참정치 포기하고 외부영입 문도 닫고 다시 옛날로 돌아갈지 선택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에 대한 이들의 비판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싼 당내 역학 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윤리위 징계 문제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강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이 “윤리위 징계가 흐지부지되는 것에 대한 원칙적인 지적에서 그칠 것”이라며 윤리위 문제는 사실상 종결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당내에는 대권후보로까지 ‘확전’ 시키지 않고 이 정도에서 참는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는 한나라당에도 원칙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대내외용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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