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농림부,"이러다 곧 말것"
    2006년 11월 23일 03: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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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하고 똑똑한 13세의 조안나가 수학 시간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캠퍼스로 자기 손을 찌르기 시작했다. …. 그 후 칼로 가족을 위협하기도 했다. … 광우병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한국은)엄청난 비용을 치를 것이다.”

영국의 인간광우병 사망자 ‘조안나’의 어머니 자넷 깁스는 딸 조안나가 광우병에 걸린 후 어떤 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렀는지 차분히 설명했다. 자넷 깁스는 조안나가 처음 발병했을시 사춘기 열병을 앓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안나가 흉기로 가족에게 위협을 가하고 뇌에 이상이 오면서 자넷 깁스는 쇠고기 사업만을 우선시한 영국 정부와 지난한 싸움을 시작했다.

민주노동당 한미FTA 원내특별위원회(위원장 심상정 의원)는 23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광우병 피해자 및 전문가를 초청해 ‘광우병 피해 증언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엔 영국의 자넷 깁스(인간광우병 사망자 ‘조안나’의 어머니), 마이클 핸슨(미국 소비자연맹 대표, 의사), 가네코 기요토시(일본 동경의대 교수, 前 광우병 심사위원장),이강택 KBS PD(얼굴없는 공포, 광우병 연출), 한나라당 김태홍 의원 (보건복지위원장),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상임위원장 한나라당 김태홍 의원은 “일본은 광우병때문에 야당 의원들이 정부와 싸우다 국회를 퇴장했다. 이를 보며 우리나라는 민주국가가 아닌 독재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현 정부는 GDP 2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정책을 버렸다. 광우병으로 인한 피해를 환기시켜 현 정권의 용서받지 못할 행태를 타도하겠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피해자 조안나의 어머니 자넷 깁스의 증언으로 시작한 대회는 광우병 전문가인 두 의사 마이클 핸슨, 가네코 기요토시의 경고와, 실제로 미국 농장을 취재했던 이강택 KBS PD의 우려로 마무리 됐다.

특히, KBS 스페셜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 방영 후 좌천된 이강택 PD는 “연출 후 (압력 등으로인해) 명의 이혼까지 생각해 봤다”라며 마음고생을 털어놔, 광우병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녹록지 않음을 증명했다.

이 피디는 취재 당시 “미국 농림부 장관이 초기 언론보도가 약간만 지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다. 이러다가 곧 말 것이다”라고 말했다며, “여론이 곧 잠잠해 질것이라는 미 농림부의 뻔뻔한 확신이 과연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는 정말 문제의 시작에 불과하다. 이것은 국민 건강과 관련된 문제로 우리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아이들에게 물려줄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디에 있든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에 수입될 쇠고기는 아무도 모른다. 마이클 핸슨(미국 소비자연맹 대표, 의사)씨도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광우병 검역 체계가 아주 미약하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면서 “미국 농림부내 어떤 관료들은 손자, 손녀들에게 햄버거를 먹이지 않는다. 한국 정부가 광우병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많은 것들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네코 기요토시(일본 동경의대 교수, 前 광우병 심사위원장)도 “일본은 독자적으로 만든 기준과 결과를 가지고 있었기에 광우병 파동에 차분히 대응 할 수 있었다. 또 국민과 소통 하는데 있어 모든 과정이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이뤄졌다”면서 “광우병 문제는 수 십년을 단위로 하는 장기적 문제이므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심상정 의원은 “광우병이 국민에게 원천적으로 발도 못 붙이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책임 있는 검증을 위해 많은 시민사회와 함께 대책을 마련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초청된 광우병 피해자 및 전문가들은 24일 축산단체협의회 및 농업회생을 위한 의원모임 조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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