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태 “강성 지지층에
    끌려 다니면 희망이 없어”
    “그간 한 것에 비해 표차 덜 난 거"
        2021년 04월 09일 12: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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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의 4.7재보선 패인에 대해 분석하면서 “강성 지지층에 끌려 다니며 중도층 밥맛 떨어지게 만들었다”고 일갈했다.

    ‘친노 원로’ 유인태 “강성 지지층에 끌려 다니는 당은 희망이 없다”
    태극기는 물리적 폭력, 친문 강성 지지층은 ‘언어폭력’ 지적도

    유인태 전 총장은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부터 민심 이반이 시작됐다는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진단에 “같은 생각”이라며 “(민주당이) 그동안 쭉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전부 받아줬다. 더욱이 총선에서 압승하고도 지지층을 스스로 오그라뜨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고 평가했다.

    유 전 총장은 민주당의 수습 대책으로도 강성 지지층에 휘둘려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극우세력인 ‘태극기 부대’와 친문 강성 지지층을 나란히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이라는 사람들이 태극기부대처럼 주먹을 휘두르는 폭력은 쓰지는 않지만 언어폭력은 계속 해왔다”며 “이 방송에서 추미애 전 장관을 조금 비판했을 때도 얘기 들어보면 온갖 (악플이 달렸다)”고 전했다.

    이어 “금태섭 의원 같은 경우도 당 지도부는 어떻게든 살리려고 ‘정봉주 의원이 나간다, 김남국 의원이 나간다’라는 것을 이해찬 당시 대표가 교통정리 하면서 별로 이름 없는 강선우 후보가 나갔다. 금태섭을 어떻게든지 당선시키려고 지도부는 애를 썼던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금태섭 전 의원이 경선에서 낙선했다). (강성 지지층에) 밉보이면 (경선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강성지지층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끌려 다녀서는 희망이 없다”며 “중도가 밥 맛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당 관계자들은 강성 지지층에 끌려 다니면서 중도층을 잃었다는 평가에 쉽사리 동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첫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패배 원인은 앞으로 정리해야겠지만, 한편으로는 덜 개혁적이어서 불만인 지지층 있을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밀어붙인다는 불만이 국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언론 편파성은 상수…LH, 김상조 사건은 용서할 수 없는 일”

    민주당의 결정적 패인으로 유 전 총장 역시 ‘독주’, ‘내로남불’을 꼽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그간) 한 것에 비해서는 표차가 덜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일부 친문 의원들이 ‘언론의 편파성’을 패인으로 꼽은 것에 대해선 “언론이 언제는 우호적이었나. 언론은 새로운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새삼스럽게 탓할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난 1년간 법안 처리 과정에서 시간을 더 들이더라도 합의 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독주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한 죗값”이라면서도 “원래 대통령 임기 1년 남겨놓은 차에 치르는 지방선거는 여당이 참패하게 돼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LH사태에 더해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행위는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들이 보기에) ‘지들은 다 저렇구나’ 이런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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