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전태일재단 방문 무산돼
은수미, "전태일 두 번 죽이는 일"
    2012년 08월 28일 11: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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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옥 “현재의 노동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민주통합당 ‘경제민주화 추진위원회 모임에서 28일 전태일 재단을 방문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비판했다.

김현미 의원은 “이번 방문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현실의 노동문제에 대한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고, 입법화에 참여해야한다”며 “800만이 넘는 비정규직 문제와 박근혜 후보가 5천원도 아니냐며 되물었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후보의 전태일재단 방문을 비판하는 민주당 의원들(사진=장여진)

또한 그는 민주당이 당론 법안으로 제출한 노동관련 법률 개정안을 언급하며 “입법 제도화 노력없이 말로만 하는 행보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오늘 우리 앞의 노동현실은 쇼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은수미 의원도 “전태일의 죽음은 과거가 아닌 현재이다. 지금도 수 많은 전태일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전태일은 1970년에 죽었지만 2012년 최소 400만명의 비정규직이 고통받고 있으며 쌍용자동차 조합원은 벌써 22명이 죽었고 삼성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죽은 노동자도 56명”이라며 “현실의 전태일에 대해 한 마디 말도 없이, 최저임금도 모른다는 박근혜 후보가 전태일 재단을 방문하는 것은 전태일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민주당 전순옥 의원도 성명을 통해 “박 후보가 좋은 취지로 재단을 방문하는 것이겠지만 이 나라 노동의 현실은 그렇게 쉽게 개선될 수 없을 만큼 문제투성이가 돼버렸다”며 “현재의 노동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이날 논평을 통해 “과거 박정희 독재가 채찍을 들고 노동을 착취했듯, 지금도 그들 정권 손에는 노동을 착취하고 탄압하는 채찍이 들려있다”며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의 화합을 위한 행보’를 운운하는 박근혜 후보는 노동의 과거도, 미래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상과 이소선 어머니를 안고 있는 전태일 열사의 그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오늘 오전 서울 창신동 전태일 재단을 방문해 재단 인사들과 함께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고 열사의 정신을 살리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유족들의 거부로 방문이 무산됐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25분경 전태일재단으로 통하는 골목길이 시민단체와 쌍용차 노조원 등 60여명에 의해 막혀 있자 박계현 재단 사무국장과 간단하게 통화만 한 뒤 발걸음을 돌렸다.

전태일 열사 유족들은 박 후보 방문에 앞서 성명을 내고 “너무 일방적인 통행이라서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방문거부 의사를 밝혔다.

전태일 동상에서 박 후보는 헌화를 하려고 했지만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 해고자인 김정우 지부장이 강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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