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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거품’의 정점
    비트코인 거품은 현대판 튤립 투기사태
    [정의로운 경제] 2030 청년을 위험에 몰아넣는 투기
        2021년 03월 04일 03: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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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재난 속에서 10배가 올랐던 비트코인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투기를 재연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사상최고가를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망가지는 가운데, 부동산과 증권시장 등 자산시장에서 과도한 거품이 계속 부풀어 오르고 있지만 비트코인 거품에 비할 바는 아니다. 암호화 화폐 또는 가상 자산, 디지털 자산으로 개념없이 마구 호칭되는 비트코인 투기가 그 모든 자산거품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비트코인 시세 추이(출처:Investing.com)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던 지난 3월 중순만 해도 비트코인당 가격은 5천달러(약 500만원)를 오갈 정도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실물경제가 망가진 와중에도,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것과 병행해서 비트코인 가격도 치솟기 시작한다. 심지어 다른 자산시장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커지면서 급기야 지난 연말에는 거의 3만 달러에 육박할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구매의사를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정점을 찍었고, 3월 4일 현재도 여전히 5만달러(약 5천만원 이상)를 넘고 있다. 1년 만에 10배가 넘은 상승인 것이다. 이런 현상을 투기거품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어찌 다르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결과 이제까지 1800만 비트코인 이상 발행된 수량(2100만 코인이 한계다)에 비트코인 가격을 곱하면 약 1조 달러 정도의 시가총액이 나온다. 헌재 세계적으로 금이 약 11조 달러고, 아마존이나 구글의 시총이 1조 달러를 넘는 정도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 GDP가 2조 달러가 안 되는 수준이니 우리나라 경제규모의 절반을 넘는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이 암호화 화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어 압도적이기는 하지만, 알려진 대로 가상 자산시장은 비트코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더리움 등을 포함하여 2020년 중반 기준으로 세계 암호화 화폐 종류는 6,500 전후에 이르고 이를 중개하는 중개소도 국내에 100여개를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25,000개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암호화 화폐의 규모는 훨씬 늘어난다.

    청년 파산의 위험을 극점까지 몰고가는 암호화폐 투기

    일론 머스크 등 성공한 사업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는 등 일부에서 다시 비트코인들을 우호적으로 대해주자, 비트코인이 정말 가치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기사들이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 자넷 예런, 국내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심지어 빌 케이츠 등이 가상자산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해도 막무가내다. 심지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 시종일관 부정적 견해를 견지해왔던 경제학자 루비니 교수가 “쓰레기 코인들(shitcoins)”이라고 비난하면서 가상화폐시장 거품 붕괴를 당연시하는 컬럼을 기고하기도 했지만 투기 열풍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프로젝트 신디케이트 2021.3.2.일자 “The COVID Bubble”).

    특히 부동산과 달리 상대적으로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암호화 화폐는, 2030세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에 따르면, 2021년 1월 말 기준으로 20대가 32.9%, 30대가 29.1%일 정도로 2030세대가 가상자산 투자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로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서, 만약 암호화 화폐 투기거품이 꺼지면 2030세대들에게 치명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미디어나 정치권에서 이를 경고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중국 등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지난해부터 실험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암호화 화폐나 블록체인이 이제 공공차원에서도 정식으로 수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공공에서 인정하니 안정적이라는 소리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 분야 전문가인 이병욱 씨가 명확히 확인해주듯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이미 실제 사용이 대거 줄어든 지폐나 동전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지를 타진하는 것으로써, “블록체인이나 암호화 화폐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이다(이병욱씨의 <비크코인과 블록체인>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많은 잘못된 정보들을 교정해줄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일 0원이 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많은 이들이 혼돈하고 있듯이 비트코인은 시장에서 거래수단으로 쓸 수 있는 ‘화폐’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시중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한다는 얘기는 “비트코인이라는 화폐로 상품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코인 중개소에서 법정 화폐를 가지고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 자산을 사고 파는 것”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이 거래의 수단이 된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 자체가 거래상품이 된 것이다. 이것이 2009년 세상에 처음 나왔던 비트코인이 12년 동안 도달한 현주소다.

    지금부터라도 거래수단으로 사용하면 되지 않냐고?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구매하려 한다던데? 바보 같은 짓이다. 비트코인은 전세계적으로 10분 동안에 1M 이내 사이즈로 2천여건의 트랜잭션(거래)밖에 처리하지 못한다. 현재 금융거래 규모를 생각하면 애들 장난 수준이다. 건당 거래수수료는 (무료가 아닐까 기대하는 것과 완전히 반대로) 최근 약 3만원 전후로 알려졌다. 신용카드 거래수수료도 잘해야 1천원 내외인데 말이다. 기존 결제 시스템에 비해 무지 느리고 무지 비싼 방식인데 이걸로 왜 하겠나?

    그래서 이제는 암호화 화폐를 ‘화폐(currency)’라고 부르지 않는다. 대신 언젠가부터 슬쩍 ‘자산(assets)’이라고들 부른다. 우리나라도 이를 반영해서 2020년 3월 5일에는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정금융정보법)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가상자산’이라는 법률용어가 새로 만들어졌다. 올해 3월 25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그럼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나? 절대 아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디지털 형태로 된 자산들은 통상 ‘기초자산’이라는 게 있다. 부동산 채권에 실제 부동산이 있고, 주식에 실제 기업의 실적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면 비트코인의 기초자산은 뭔가? 없다.

    가상자산의 쓸모를 찾아라?

    그래도 비트코인의 기술적 기반인 ‘블록체인’기술이 워낙 탄탄해서 안정적으로 비트코인의 생명이 유지된다던데? 그렇지 않다. 필자는 비트코인의 실체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성에도 매우 회의적이다. 블록체인은 잘 알려진 해시암호화 기술을 응용해서 머클트리라는 기법으로 정보를 쌓아올린 데이터 세트에 더해, 작업증명이라는 방식으로 네트워크에 접속된 많은 이들이 똑같이 순서화된 정보를 ‘중복’해서 가지고 있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극단적으로 중복해서 저장관리하기 때문에 저장 효율성으로 보면 아주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아울러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이른바 채굴이라는 과정은, 문자 그대로 의미 없는 전기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경쟁의 방식으로 되어 있다. 2021년 2월 비트코인이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 심해지자 전력 사용량도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전력소비량을 추적해왔던 케임브리지 대학의 대안 금융센터에 따르면 연간 단위로 환산된 비트코인 전력 사용량이 121.9 TWh로서 이는 아르헨티나 전략 사용량을 초과한다는 것이다(연합뉴스 2021년 2월 10일자). 한마디로 블록체인은 비효율적이고 반환경적이다.

    2019년 7월 6일 프랑스에서 열린 경제 컨퍼런스에서 경제학자 루비니는 다음과 같은 논평을 했다. “암호 화폐와 모든 디지털 자산들은 꺼질 수밖에 없는 현대판 거품이다. 나는 블록체인 기술이 역사상 가장 과대평가된 기술이며, 실질적인 이점을 줄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전적으로 동의한다. 누군가 10만 달러(1억원)까지 오른다고 아무리 선전을 해도 나는 그 가격이 0원이 될 때까지 언젠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쪽에 미래를 걸 수밖에 없다. 사기자산에 가까운 가상자산에 더 이상 가담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의로운 경제> 연재 칼럼 링크

    필자소개
    정의정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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