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문화일보 끊은 청와대는 밴댕이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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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1월 07일 08: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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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자 전국단위 일간지들은 이강원 전 외환은행 행장의 구속 소식을 일제히 1면에 다루며 검찰수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은 6일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부실을 부풀리는 등 제값을 받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지 않아 수천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3월 시작된 중수부 수사에서 매각의혹과 관련해 관련자가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다른 신문들이 이강원 전 행장 구속수감을 제목으로 뽑은 것과 달리 한국일보와 한겨레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영장청구에 무게를 뒀다.

    국민일보 <‘외환은 헐값매각’ 첫구속-이강원 전 행장 BIS비율 조작개입>
    동아일보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구속수감>
    서울신문 <이강원 전 행장 구속>
    조선일보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구속-법원, 은행 헐값매각 혐의인정>
    중앙일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주도한 혐의-이강원 전 행장 구속수감>
    세계일보 <"재경부 등 금융감독기관 외환은 BIS조작개입">
    한국일보 <외환은 헐값매각 과정에 변양호 김석동씨 불법행위>
    한겨레 <변양호 전 국장 영장 청구키로>

    이강원 전 행장의 구속수감으로 외환은행 매각 의혹 수사가 다시 활기를 찾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선일보는 "유회원, 엘리스 쇼트(론스타 부회장), 마이클 톰슨(법률담당 이사) 등 론스타 관계자들의 외환카드 주가조작혐의에 대한 구속체포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이 전 행장에 대한 영장까지 기각됐다면 검찰 수사는 사실상 물 건너가는 상황이었다"고 이번 영장청구의 의미를 평가했다.

    신문들은 또 이 전 행장이 검찰수사에서 매각에 연루된 경제·금융관료와 론스타로 넘어가기 위한 관문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당국 고위관계자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일관된 전망들을 내놨다.

    세계일보는 4면 <검 칼날 ‘몸통’ 향해 이동중>에서 "검찰은 당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열린우리당 의원과 청와대 정책수석을 맡은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정재 전 금감위원장 등을 모두 조사했다.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은 김&장에서 고문으로 일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한 조사도 상당부분 진행됐다. 그는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구속기소)과 김석동(현 금감위 부위원장) 당시 금감위 국장 등 인맥을 통해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자격을 갖도록 법률적 조언을 하는 등 막후에서 움직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그동안의 수사과정을 전했다.

    동아일보도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발부로 외환은행 매각 협상은 큰 암초를 만나게 됐다…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 기각으로 한때 힘을 얻었던 론스타는 이 전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로 외환은행 매각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가 힘들어졌다"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 ‘부동산 올인’ 발언에 시큰둥한 언론들

    노무현 대통령이 6일 한명숙 총리가 대독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조간신문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1면에 8·31 부동산 대책의 기조를 유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확대, 신도시 주택분양가 인하, 수도권에 매년 30만호의 주택 공급 등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을 전한 한국일보는 3면 해설기사에서는 "발언 내용이 지난주 말 발표된 11·3 대책의 재탕인데다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라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시장에서는 또 다시 시장에 불만 붙이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한 부동산 전문가의 입을 빌려 "청와대는 새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마무리 관리단계에 돌입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1년 전과 극과 극’이라며 주요정책의 실패를 사실상 자인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노 대통령이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8·31 대책을 계기로 부동산 정책이 안정되고 있다고 했지만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기본적인 구조조차 왜곡할 정도의 부작용을 낳았다"고 평가했다. 또, 결국 "올해 시정연설에서 노 대통령이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염려를 잘 알고 있다. 특히 집 없는 서민의 상실감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허탈감을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 조선만평  
     

    조선일보는 편집에서도 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발언 내용을 전한 A2면 <"모든 역량 부동산에 집중"> 기사 아래 <한국투명성 지수 세계 42위> 기사를 2단으로 실었고, 바로 그 옆 만평에는 ‘부동산 정책 발표는 집값 오르니 빨리 사란 소리’라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힐난하는 내용이 실렸다.

    또, A6면 <여당은 지금 ‘부동산 공황’> 기사는 여당 안에서도 노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을 두는 의원들이 거의 없다며 청와대와 여당의 갈등을 부각시켰다. 

    서울신문은 1면 <전문가들 "집값 더 오른다"> 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이 밝힌 것과 달리 내년 대통령 선거(12월)를 앞두고 경기부양책마저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을 전했다.

    한겨레, 개성공단 임금, 노동당 흘러간다는 주장 반박

    한겨레가 북쪽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일한 대가가 거의 북쪽 최고위층이나 노동당으로 흘러들어 간다는 일부 야당과 언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한겨레는 1면 <"개성공단 임금 노동자몫 대부분 생필품 수입해 지급"> 기사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무역회사인 ‘로바나무역’을 운영하는 송용등 회장이 "남쪽 입주기업이 주는 임금이 방식만 다를 뿐이지, 근로자의 몫은 근로자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 회장은 북쪽 내각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으로부터 근로자 임금을 받아 세금 성격인 사회보험료(총 임금의 15%)를 떼고 북쪽 당국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교육, 의료 등의 충당 비용인 사회문화시책비(총 임금의 30%)를 뺀다고 밝혔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총임금의 55%가 근로자들이 실제로 받게 되는 몫이며 이는 현물과 현금지급으로 나뉜다는 게 송 회장의 설명이다. 송 회장은 개성시와 함께 만든 합영회사에서 근로자 몫으로 지급하는 물품을 국외에서 수입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한겨레는 전했다.

    ‘강안남자’를 두둔하고 나선 조선과 동아

       
      ▲ 동아일보 34면 횡설수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를 각각 사설과 칼럼에 등장시켰다. 지난 2일 이 소설의 선정성을 이유로 문화일보 57부의 구독을 중단한 청와대를 겨냥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사설 <연재소설이 야해서 신문 끊는다는 청와대>에서 청와대의 문화일보 절독조치는 문화일보가 현 정권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이라며 "’밴댕이 소갈머리’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정권의 소행"이라고 표현했다.

    조선일보는 강안남자가 신문윤리위로부터 24회나 경고를 받는 등 선정성이었다는 것을 지적한 뒤 "그러나 청와대 사람들이 연재 5년이 다 돼 가는 이 소설을 며칠 전에야 처음 봤을 리는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갑자기 문화일보를 끊은 것은 정권 출범 이래 문화일보를 상대로 한 언론중재신청이 39건으로 조선, 동아에 이어 3위에 오르는 등 정권에 대한 비판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조선일보는 또 "이 정권처럼 권력을 동원해 권력에 비판적인 신문을 끊는 것을 언론 압박의 수단으로 남발한 정권은 없었다. 대통령 친위단체가 ‘조선일보 50만부 절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라며 "그런가 하면 정권에 호의적인 신문을 위해서는 남의 눈도 개의치 않고 국민 세금을 퍼붓고 맨발로 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황호택 논설위원은 A34면 오피니언 ‘횡설수설’ 코너에서 ‘강안남자’를 옹호하고 나섰다.

    황 위원은 "필자가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살 때 호수공원에서 산책을 하다 속보로 운동을 하는 이원호(강안남자 작가) 씨를 가끔 만난 적이 있다"고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했다.

    황 위원은 "이씨는 ‘조철봉이 너절한 변태행위를 한 적은 없다. 국정감사에서 지적이 나오기에 20일 동안 섹스 장면을 안 넣었더니 아파트 경비원까지 불만이더라’고 필자에게 하소연했다"며 "필자는 ‘강안남자’보다는 나른한 식후의 토막 잠을 더 즐긴다. 그렇지만 한풀 꺾인 중년의 대리만족이나 ‘상상 탈선’까지 규제하자고 떠드는 도덕군자나 요조숙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 위원은 강안남자를 "삶에 윤활유를 공급하는 판타지이자 권태로운 미각에 자극을 주는 초콜릿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며 "청와대나 국회의원이 정작 신경써야 할 곳은 청소년에게 무방비로 방치돼 있는 인터넷 동영상과 만화의 외설"이라고 덧붙였다.   /   김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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