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잡은 손 놓지 말아요”
    [만평] 김진숙 희망 뚜벅이 17일째
        2021년 01월 18일 11: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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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간역에서 심원보건진료소까지 걸었습니다.

    금호아시아나의 수화물 분류에서 청소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림자노동을 하다 코로나 사태가 불붙기 시작한 지난해 3월 대량 정리해고라는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나KO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함께 했습니다.

    이 분들 중 일부는 지방노동위원회에서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본가들은 지방노동위원회의 판결이 뭐라든 귓등으로 듣습니다. 김진숙의 해고가 부당하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을 무시하는 한진 자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국가기관의 권위는 약한 이들에게만 서릿발 같습니다. 법은 거미줄과도 같아서 작고 약한 이들은 잘도 잡아내지만 새처럼 덩치 큰 강자들에겐 무용지물입니다. 이것이 한국사회에서 노동자들이 느껴온 법치에 대한 감정입니다.

    노동자와 좌파정당의 투쟁으로 일구어 온 유럽의 복지국가들이 코로나 재난에 맞서 일자리 지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면 말뿐인 노동존중 사회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쉽게 버려지는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일자리입니다. 자본주의 국가 중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인 대한민국,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재난도 불평등하게 분배된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1년간 생생히 겪었습니다.

    억울한 희생자들이 35년을 버텨온 김진숙의 손을 잡았습니다.

    예수의 기적 중에 ‘오병이어’의 기적이 있습니다.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고기로 수 천 명의 군중들을 먹였다는 이야기인데 예수가 요술을 부렸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기적은 누군가가 자신의 떡과 고기를 나누자며 먼저 내놓자 너도 나도 자기만 먹겠다고 감추고 있던 떡과 고기를 내놓아 수 천 군중이 다 먹고도 남았더라는 ‘연대의 기적’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 억울한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 손을 내밀고 가슴을 열 때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생깁니다.

    오늘(17일)은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도 함께 걸었습니다.

    월요일은 쉬고 화요일 심원보건진료소에서 심천역까지 걷습니다.

    필자소개
    이창우
    레디앙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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