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고 없는 세상, 김진숙 복직”
    노동시민사회, 무기한 집단 단식농성 돌입
        2020년 12월 22일 07: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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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시민사회·종교계 인사들이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35년간 해고자로 살아온 김진숙 지도위원 정년은 올해 말까지다.

    김진숙 희망버스 기획단은 22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도위원의 연내 복직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집단 단식을 시작했다.

    사진=기획단

    기획단은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은 죽지 않고 일하는 공장, 삶이 있는 일터로 만들어보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졌다는 까닭으로 35년을 블랙리스트 해고자로 살아야 했다”며 “수많은 이들이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 함부로 해고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다시 작은 마음들을 모아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과 85호 크레인 연대 고공농성을 벌인 정홍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수석부지부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과 서영섭 신부,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성미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한경아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 공동대표, 김우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 활동가, 송경동 시인 등이 단식에 함께 한다. 이 외에도 한진중공업 노동자 4명, 쌍용자동차 노조도 1인도 서울 상경 릴레이 단식을 벌인다.

    이들은 “그에게 가해진 지난 시대의 모든 불의와 탄압이 우리 모두가 겪어야 했던 이 시대의 폭력이고 그의 투쟁이 우리 모두의 투쟁이었다. 부당하게 차별받고, 사회적 살인에 다름아닌 부당해고에 내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상징투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내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되어야 한다는 긴박한 결의, 35년 부당해고에 대한 책임을 묻고, 이윤이 중심이 아닌 사람과 공동체의 안전과 평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사회적 정의 실현을 위해 작은 힘들을 모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도 이날 오후 1시 김 지도위원 원직복직을 촉구하며 조계사부터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했다. 내일인 23일 영남대병원 해고노동자인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은 청와대 앞 1000배 행동을 한다.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김진숙 복직!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홍보물 부착한 차량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노조 선전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후 35년간 해고노동자로 살아왔다. 2011년 한진중공업 대량해고 사태 당시 300여일간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며 정리해고를 철회시켰지만 회사의 반대로 김 지도위원만 복직되지 못했다. 앞서 2009년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김 지도위원의 해고가 부당하며 복직시켜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회사는 수용하지 않았다. 현재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김 지도위원의 복직에 대한 권한은 사실상 정부에 있다. 김 지도위원은 완치됐던 암이 재발해 현재 투병 중에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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