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이명박 두려워하는 8가지 이유
        2006년 10월 27일 06: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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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의 지지율 추이는 여당에도 관심거리다.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대응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당 사람들은 박근혜 전 대표보다 이명박 전 시장을 더 버거운 상대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먼저, 이 전 시장이 수도권에서 강력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 여당의 전통적인 선거전략은 동서 분할구도에 기초해 있다. 이는 수도권에서의 상대적 우위가 전제될 때 가능한 전략이다. 이 전 시장이 후보가 되면 수도권 우위에 기반한 동서분할 구도는 깨진다.

    수도권 강력한 지지세 큰 부담

    이 전 시장의 수도권 강세는 중산층과 고학력층에서 높은 지지성향이 나오는 것과도 관련 깊다. 여당의 전략가인 민병두 의원은 "박근혜 전대표의 지지자는 저소득, 저학력, 고령자, 농어민층인 반면 이명박 전시장의 지지자는 고학력, 도시인, 화이트칼러"라며 "과거에 우리당을 지지했던 세력이 속속들이 이반할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전 시장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는 이 전 시장이 ‘개혁과 수구’의 전통적 대립 구도로는 포획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 전 시장의 이미지는 이념적으로 갇혀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영합리성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 보수와 진보의 아젠다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결국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여당의 양대 구도(동서분할 구도, 개혁과 수구의 구도)는 효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시장의 대중 지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견고하다는 것도 여당에는 부담이다. 청계천 등 ‘실적’에 바탕을 두고 수 년간 형성되어온 지지세라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이 대선 카드로 꺼내든 내륙운하 구상은 이렇게 형성된 지지세를 확대재생산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홍 소장은 "대선은 100점 싸움이 아니라 30~40점 싸움"이라며 "내륙운하에 유권자의 30% 이상만 확실히 찬성한다면 이 전 시장의 전략 목표는 성취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거티브에 강한 내성을 가졌다

    이 전 시장이 과거 한나라당 후보들에 비해 ‘네거티브’에 대한 내성이 강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패하는데는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도 단단히 작용했다. 이 후보의 ‘대쪽’ 이미지에 치명타를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의 경우는 좀 다르다. 지난 5월 ‘황제테니스’ 파문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던 지지세가 이를 보여준다.

    사람들이 이 전 시장에게 기대하는 것은 ‘능력’이지 ‘도덕성’이 아니라는 분석이 따른다. ‘대기업 경영자 출신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하고 넘어갈 뿐 아니라 오히려 이 전 시장이 갖는 ‘능력’의 이미지를 보강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지간한 ‘폭로’가 아니고는 이 전 시장의 기존 이미지를 강화시켜주는 역작용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이 대권전략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가운데 하나가 집권하더라도 ‘정치보복’의 우려가 없다는 확신을 반대편 유권자들에게 심어주는 일이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창자’ 발언 등에서 보듯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고, 상대진영이 결속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에 비해 이 전 시장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 이미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 전 시장은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달리 지지층 줄세우기를 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전 대표에 비해 ‘파당적’이라는 이미지가 덜 하다는 것이고, 이는 반대편 유권자들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 – 박근혜 선대본부장 체제?

    이 전 시장이 후보가 될 경우 한나라당의 내홍이 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중적 지지도에서 앞서는 이 전 시장은 패배를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는 다르다고 한다. 자칫 이명박 후보에 박근혜 선대본부장 체제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여당에선 이 전 시장의 후보 선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벌써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대표는 무너지고 있다. 북한 핵실험이 박근혜 전대표가 위기를 관리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비쳐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이 이 전 시장을 상대하려면 새로운 구도의 형성이 필요하다. 민 의원은 "눈물을 흘릴 수 없는 불도저와 인간의 심성을 갖고 있는 세력간의 대결구도"를 주장한다.

    이런 구도는 이 전 시장이 ‘개발론자’요 ‘성장론자’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다시 말해 ‘개발론/성장론 vs 사회투자국가론’의 구도에 감성적 코드를 덧씌우겠다는 복안이다. 민 의원은 "우리를 지지했던 세력들이 이명박 전시장과 공고한 결합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명분있는 전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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