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개경에서 한양까지 1.2』 외
        2020년 12월 05일 03: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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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경에서 한양까지 1.2> – 권력투쟁으로 본 조선 탄생기

    이승한 (지은이) / 푸른역사

    조선왕조가 개창한 지 10년도 훨씬 지난 1405년 도읍을 개경에서 한양(서울)으로 옮긴다. 새 왕조 개창의 완성을 알리는 상징적 조치였다. 개경에 근거를 둔 고려왕조 시절 기득권층의 반발은 얼마나 심했을까. 천도 과정만 다뤄도 책 한 권 분량의 이야기는 충분히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천도 이야기를 뛰어넘어 조선 왕조 개창에 이르기까지 고려왕조 말의 권력투쟁에 초점을 맞췄다. 시기로는 공민왕이 죽고(1374) 바로 뒤를 이은 우왕이 즉위한 이후부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1392) 직후까지 고려 말의 마지막 약 20여 년 정도의 기간, 전제개혁을 반대해 내쳐진 문익점, 대마도 공략에 성공한 박위 장군 등 200여 명이 명멸하며 권력과 명분을 좇아 진영을 가르고, 프레임을 씌우는 양상이 생생하고도 흥미롭게 그려진다.

    선양 명분을 쌓으려 최영.변안열 등 몇을 빼고는 최소한의 피를 흘리며 선양 명분을 쌓으려는 이성계, 이성계의 낙마를 계기로 훗날 조선 개국공신이 된 정도전을 폐서인으로 몰아 처형 직전까지 갔던 정몽주의 반격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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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에서 스가까지 조작되는 혐한 여론>

    무라야마 도시오 (지은이),서승철 (옮긴이) / 생각비행

    일본 정부와 언론은 왜 한국을 비판하는가? 한국 비판의 이면에는 어떤 노림수가 숨어 있는가? 이 책은 최근 2년 사이 최악이라고 불릴 만큼 강력해진 일본 내 혐한 분위기의 실체를 꼼꼼하게 파헤치고 비판한 기록이다.

    우리는 TV, 신문, 유튜브, 각종 SNS 등을 통해 일본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한국 비판 기사를 접한다. 저자는 이들 중 대부분이 실제로는 조작된 여론몰이였다고 지적한다. 장기 집권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혐한 여론으로 덮으려는 아베 정권의 음모, 본연의 역할을 저버린 언론의 추악한 얼굴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혐한의 진실을 폭로한다. 일본 내 여론이 혐한으로 조작되는 과정과 증폭되고 확산되는 메커니즘, 여기에 더해 향후 올바른 방향으로의 전환을 위한 제안까지 속 시원하게 제시한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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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립선언서> – 일본발 서드 임팩트에 맞닥뜨린 우리의 현재 기록

    서찬휘 (지은이) / 생각비행

    2017년 《키워드 오덕학》(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이란 책으로 ‘자생형 한국산 2세대 오덕의 현재 기록’을 정리했던 저자가 2020년 현재 한국의 오덕 문화를 다시 진단하고 정리하는 책을 펴냈다. 불과 3년 사이에 한국의 오덕 문화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형태로 변화했다. 소위 ‘덕질’의 주류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콕 집어 ‘K-POP’으로 그야말로 완전히 넘어간 것이다.

    그 첨병이라 할 방탄소년단(BTS)의 행보는 콘텐트의 스토리텔링에서부터 팬층의 확대, 캐릭터화, 그리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해외 무대에 이르기까지 ‘과거 한국 만화가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대부분의 것을 눈앞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는 비단 방탄소년단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 대중문화의 성격과 저변이 ‘한국적’이라는 모호한 딱지를 붙이고서야 자부심을 억지로 제조할 수 있었던 시기를 한참 뛰어넘은 상태에 도달해 있음이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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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릭>

    나윤아 (지은이) / 소원나무

    자해, 스마트폰, 도박, 알코올, 게임 등 다섯 가지 중독에 빠진 다섯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 단편소설집이다. ‘중독’이라는 주제 안에서 다양한 중독의 모습을 살펴보며, 사회가 정해 둔 일방적인 제약이나 금지를 따르기보다 청소년 스스로가 중독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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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주의와 불평등> – 능력에 따른 차별은 공정하다는 믿음에 대하여

    홍세화,채효정,정용주,이유림,이경숙,박권일,김혜진,김혜경,문종완,공현 (지은이) / 교육공동체벗

    소수자를 배려한 입시 전형이 수험생들의 반감을 사고, ‘전교 1등’을 자부하는 의사들은 공공 의대 출신 의사가 실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반대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정책은 ‘공정하지 않다’는 반발에 부딪힌다. 이런 모습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예전부터 한국 사회의 공공연한 룰이었던, ‘억울하면 열심히 공부해서 출세하라’, ‘못사는 건 노력을 게을리하고 공부 못한 개인의 탓이다’라는 능력주의가 두드러지게 표출된 모습이었을 뿐이다.

    입시 경쟁 교육, 학력·학벌 차별, 노동 통제와 양극화, 엘리트 특권 의식 등의 근간에는 능력주의 체제와 이데올로기가 있다. 이 책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차별하는 것이 공정하다’는 능력주의의 논리와 작동 방식, 해악을 다양한 각도에서 차근차근 짚어 간다. ‘진정한 능력주의’, ‘이상적 능력주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능력주의에 대한 근본적 비판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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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 – 연인 관계의 성적 갈등을 공감으로 바꾸는 성심리학 수업

    양동옥 (지은이) / 헤이북스

    청춘들의 섹슈얼리티와 ‘성적 동의’에 관한 성심리학 수업. 성적 의사소통의 오해와 갈등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친밀성을 주고받는 ‘연인 관계’를 허물고 있다. 이 책은 남녀 간의 성인지 감수성의 차이를 줄이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며 진정한 성적 동의를 실천하는 지혜를 제공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인생 강의’로 불리는 양동옥 교수의 ‘성심리학’ 수업에서 청춘들의 섹슈얼리티와 ‘성적 동의’에 관한 대담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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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주의에서 본 영국 노동당의 역사> – 창당부터 코빈의 부상과 좌절까지

    토니 클리프,도니 글룩스타인,찰리 킴버 (지은이),이수현 (옮긴이) / 책갈피

    2015년에 영국 노동당 좌파인 제러미 코빈이 당 대표로 선출되자 급진적 변화를 바라는 많은 사람이 희망에 부풀었고 한국의 많은 진보?좌파도 코빈을 응원했다. 그러나 대다수 노동당 국회의원과 당내 우파는 코빈을 한사코 반대했다. 이들은 2019년 총선에서 노동당이 패배하자 코빈을 대표직에서 사임시키더니 급기야 코빈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반유대주의자로 몰아 당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안타깝게도 코빈을 포함한 노동당 좌파는 대중을 동원해 이 세력에 맞서기보다 거듭 타협하고 후퇴했다.

    노동자 정당을 통한 사회 변화를 꿈꾸던 많은 사람이 이런 경험으로 사기 저하하지 않으려면,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배우고 개혁주의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노동당의 탄생부터 코빈의 부상과 좌절까지 12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오늘날 노동계급이 자본주의와 우파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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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저널> 2020.12

    (주)학교도서관저널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특집 온택트라도 괜찮아

    044 되돌아보는 2020 학교도서관, 좌충우돌 온택트로 ON 박소영

    050 온라인 수업 영상 만들기가 고민인가요? 박순혜

    055 言택트 도서관 김서혜

    058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온택트 독서활동 김혜연

    064 초등 사서샘이 처음 꾸려본 온라인 도서관 이용교육 최승혜

    068 랜선으로 만나는 놀이형 독서교육 프로그램 임가희

    07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만남 고정원

    076 도서관 온?오프라인에서 살아남기 최난영

    080 코로나와 슬기로운 집콕 도서관 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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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 행복한 장애인>

    김혜온 (지은이),원정민 (그림) / 분홍고래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5권.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수많은 차별의 시선을 견뎌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며, 어떻게 차이가 차별이 되고, 차별이 불평등이 되는지 알아본다. 그동안 장애를 가진 이를 만났을 때 ‘장애’를 보느라 그 사람의 다른 면모를 놓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도록 하고, 그것도 하나의 차별이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장애를 가진 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아본다. 평등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분리와 배제 그리고 소외와 차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고, ‘평등한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는 어떤 것인지에 관해 생각해 보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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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동네는 처음이라>

    마르타 알테스 (지은이),이순영 (옮긴이) / 북극곰

    여기 떠돌이 강아지가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동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해요. 그런데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해요. 누가 이 강아지 좀 도와주실래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친절과 우정을 베풀어 주세요. 『이 동네는 처음이라』는 너무나 낙천적인 떠돌이 강아지가 진짜 가족을 만나는 이야기를 통해 반려동물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여기 어딘가 분명 우리 집이 있을 거예요

    커다랗고 털이 복슬복슬한 떠돌이 강아지가 오랜 여행을 마치고, 꽤 큰 동네에 도착합니다. 이 동네는 처음이라 친구도 없고 낯설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밝고 활기차 보입니다. 강아지는 이 동네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풍경은 아름답고 소리는 정겹고 무엇보다 사람들은 재미있어요. 떠돌이 강아지는 살 집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녀요. 하지만 새로운 집을 찾는 건 생각보다 어려워요. 과연 떠돌이 강아지는 새로운 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진정한 가족을 찾아서

    『이 동네는 처음이라』는 떠돌이 강아지가 새로운 동네에서 새로운 집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떠돌이 강아지는 이 동네에 분명 자기 집이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하지만 떠돌이 강아지에게 꼭 맞는 집과 가족을 찾는 건 쉽지 않지요. 모든 사람들이 떠돌이 강아지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지는 않거든요.

    그때 떠돌이 강아지는 운명처럼 길 잃은 꼬마를 만나요. 떠돌이 강아지는 꼬마와 함께 엄마를 찾아 나서지요. 이때부터 기적처럼 떠돌이 강아지와 꼬마의 마음속에 작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떠돌이 강아지와 꼬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는 그림책, 『이 동네는 처음이라』입니다.

    우리 동네는 어떤 모습인가요?

    이 책은 떠돌이 강아지의 시선을 따라 동네 풍경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른 아침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지요. 자전거를 타는 사람, 학교나 회사에 가는 사람,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 물론 떠돌이 강아지처럼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밤이 되자 집집마다 웃음소리가 넘치고 맛있는 냄새가 풍깁니다.

    지금 우리 동네는 어떤 모습인가요? 풍경은 아름답고 소리는 정겨운가요?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은가요? 밤과 낮에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점들이 보일 겁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재미와 의미를 되돌아 보는 그림책, 『이 동네는 처음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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