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 평화는 밥이다"
        2006년 10월 20일 12: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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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결국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김 의장은 “평화가 깨지면 밥그릇이 깨지는 것”이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지속을 강조했지만 한나라당은 “김정일 위원장의 위문사절단”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김근태 의장은 20일 개성공단 방문에 앞서 발표한 출발성명을 통해 “분단국가이자 정전협정 상황에 있는 우리에게 평화가 곧 밥”이라며 “평화가 깨지면 경제가 흔들리고 밥그릇이 깨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오늘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 관광사업은 한 치의 흔들림없이 지속돼야 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명확히 알리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하려 한다”며 “우리가 입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우리의 이익을 지켜주지 않는 게 냉엄한 국제현실인 만큼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국제사회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김 의장은 “오늘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은 6.25 전쟁 당시 남북의 군대가 이동하던 전략적 요충지였고 지금도 남과 북의 군사당국이 첫번째 요충지로 손꼽는 곳이고 금강산 가는 길도 마찬가지”라며 “이 길이 열려있는 것과 막혀있는 것은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우리는 이 길을 열기 위해 50년이 넘도록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고 수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이 길이 다시 막힌다고 상상해보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북핵 해결에 대한 3대 원칙을 천명하기도 했다. 한반도 비핵화, 평화적 해결, 정경분리가 그것이다. 특히 김 의장은 정경분리 원칙과 관련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관광 사업은 북한을 돕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남한이 필요해서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에 대해 한나라당은 “핵 포용정책 전도사”, “김정일 위원장 위문사절단”이라고 표현하며 강력히 비난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실패한 대북포용정책의 끝자락을 붙잡고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여당 최고 책임자로서 핵 포용정책의 전도사라는 오명을 남기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이날 국회브리핑을 통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국민들의 우려와 당내의 만류를 무시하고 기어이 오늘 개성공단 방문을 강행했다”며 “무모한 핵실험 강행으로 국제사회의 외톨이가 된 북한을 달래주기 위한 성격이고 김정일 위원장의 상심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한 위문사절단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나아가 “북한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개성공단방문과 같은 우호적 지원을 핵실험 지지의사로 오판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며 “북한이 이를 믿고 2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김근태 의장은 민족과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들을 내뱉고 있다”며 “무례하기 짝이 없고 예의가 없는 정당”이라고 맞받아쳤다. 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전 대표가 북에 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고 평양, 개성, 금강산을 가고 했던 사람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이라며 “개성공단 가서 통일 일꾼이라고 말한 한나라당 의원이 순간 돌변해 금강산, 개성 사업이 지금 어떤 의미 갖고 있는지 전혀 고민도 않은 채 전쟁을 부추기고 금강산 문 닫으라고 소리쳐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부대변은 또한 “한나라당은 전쟁이라고 하는 풍차를 향해 생각 없이 무조건 돌진하는 돈키호테냐”며 자중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근태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원혜영 사무총장과 우상호 대변인, 이계안 비서실장,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 천정배·이미경 의원 등이 동행했다. 김 의장은 개성공단의 입주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현황보고와 애로사항을 듣고 북측 근로자들의 근로환경도 둘러볼 예정이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에 돌아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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