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감하게 단단하게”
    정의당 새 대표에 김종철
    배진교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낙승
        2020년 10월 10일 11: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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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대표 결선 투표에서 김종철 후보가 승리했다. 5일부터 8일까지의 온라인 투표와 9일 세 차례 진행한 ARS 투표의 결과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투표율 51.12%에 김종철 후보 55.57%(7389표) 배진교 후보 44.43%(5908표)였다. 온라인 투표와 ARS 투표 결과 모두 김 후보의 승리였다. 누가 승리하든 박빙의 결과를 예측했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큰 표차이로 김 후보가 6기 정의당 당대표로 당선되었다.

    정의당의 변화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이 정파들의 이합집산보다 예상보다 강했다는 점, 수차례의 낙선에도 진보정치의 현장을 지켜온 김 후보에 대한 우호적이고 동정적 여론이 상당히 존재했다는 점, 김 후보가 TV 토론 등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준 것 등의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당내 최대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연합 그룹이 배진교 후보와 김종민 후보로 분기하고, 배진교 후보는 박창진 후보와 참여계 등의 지지를 받았던 반면, 당의 운동성과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강조해왔던 김종민 후보 그룹은 좌파 성향의 김종철 후보를 지지한 것도 진보정치의 역사에서 이례적인 점이다.

    또 몇 차례의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하고 복수의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당선권에서 멀어졌던 좌파 성향의 그룹들이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는 힘을 하나로 모아 김 후보를 지지한 것도 승리의 요인이다. 지난 비례대표 선거에서 여러 좌파 성향의 후보들 중 가장 높은 득표를 한 양경규 전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이 김 후보의 선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책임을 졌다.

    시도별 득표에서도 17개 지역과 해외 투표에서 광주 인천 전남 전북 충남에서는 배 후보가 승리했고 나머지 서울 경기 등 12개 지역과 해외 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큰 표 차이로 승리했다.

    김 당선자는 당선 인사말을 통해 “우리 정의당은 모든 정당 중에서 가장 국민을 닮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의당이 성장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세계 모든 복지국가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진보정당이 집권했거나, 최소한 제1야당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정의당이 집권에 다가간다는 것은 복지국가가 그만큼 빨리 우리 곁으로 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여러분, 이제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보험에 들어주십시오. 바로 진보정당 정의당이라는 보험입니다. 여러분께서 따뜻한 사랑과 지지라는 보험료를 내주시면 정의당은 복지국가라는 선물로 화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이래 당 지도부 경선에서 선명한 독자노선과 비교적 강한 진보 정체성을 표방한 후보가 당선된 것은 김종철 후보가 첫 사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진보정당 지도부에 좌파 성향의 그룹과 인사들이 비판적 문제제기를 제기하고 논쟁을 벌인 경우는 많은데, 이번 김종철 집행부는 문제제기가 아니라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었다. 그 능력을 검증받고, 정의당의 새로운 도약을 책임질 수 있는지 이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결선투표 홍보물

    <당선인사>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 신임 당대표 당선자 김종철입니다.

    올해 우리 정의당은 여러 어려운 조건을 거쳐 이 자리에 왔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당원들께 감사드립니다.

    결선에서 멋진 경쟁을 펼쳐주신 배진교 후보님, 진중하고 성실한 모습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비록 오늘은 제가 당대표 선거에서 조금 더 많은 득표를 했지만, 배진교 후보님은 국민들로부터 크게 인정받는 정치인이 되실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1차 경선에서 함께 해주신 김종민, 박창진 두 분 후보님들도 국민들께서 크게 써주실 날이 올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정의당은 진보정당입니다. 진보정당은 지금까지 사회를 바꿔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부유세, 무상의료, 무상교육으로 출발한 진보정당의 정책은 이제 정의당의 청년기초자산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전국민고용및소득보험제도, 보편적 차별금지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불평등과 불공정, 차별과 배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의 삶을 점점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정의당은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기본자산제, 소득세 인상을 통한 강력한 재분배, 지방행정구역 개편과 과감한 농촌투자를 통한 국토균형발전 등 국민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의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관철시켜 낼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지금까지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양당이 만들어놓은 의제에 대해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됐습니다.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갈 것입니다. 이제 거대양당이,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입니다. 제가 그것을 꼭 해낼 것입니다. 양당은 긴장하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당원여러분,

    우리 정의당은 모든 정당 중에서 가장 국민을 닮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의당이 성장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세계 모든 복지국가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진보정당이 집권했거나, 최소한 제1야당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정의당이 집권에 다가간다는 것은 복지국가가 그만큼 빨리 우리 곁으로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 당의 성장이 국민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믿음과 자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보험에 들어주십시오. 바로 진보정당 정의당이라는 보험입니다. 여러분께서 따뜻한 사랑과 지지라는 보험료를 내주시면 정의당은 복지국가라는 선물로 화답할 것입니다.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사회, 폐지를 줍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노인이 사라지는 사회, 실질적 성평등이 구현되고, 청년의 자립이 보장되는 사회, 그리고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20. 10. 9

    정의당 신임 당대표 당선자 김종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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