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시대, 원격수업으로
    교육격차 확대 우려···실태 파악은 부산 한 곳뿐
        2020년 10월 05일 08: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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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한 중·고교 원격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교육격차가 더 확대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실태 파악에 나선 곳은 부산교육청 한 곳뿐이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 및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대상으로 ‘코로나19 교육격차의 실태를 파악하거나 정책 연구한 현황 및 계획’을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시도교육청 중에서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강원, 경북, 경남, 제주 등 8곳은 교육격차 실태 파악이나 정책연구가 없었다. 서울교육청과 전북교육청도 마찬가지로 실태조사나 정책연구가 없었지만, 정책연구를 추진하기 위한 연구과제 확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구, 광주, 경기, 충북교육청은 원격수업이나 코로나19 대처 또는 1학기 돌아보는 조사 등을 실시했다. 대구는 코로나19 대응 교육활동에 대해 설문조사와 FGI를, 광주와 충북은 원격수업 질 제고 설문조사를 벌였다. 경기는 교육연구원에 의뢰해 원격수업과 1학기 교육활동을 성찰하는 설문조사 및 FGI를 두 차례 추진하고 각각 이슈페이퍼를 냈다. 다만 교육격차 실태 파악은 없거나 부족했다.

    충남은 9월 15일부터 25일까지 관내 14개 지역교육청별로 학습격차 해소방안 토론회를 열고 김지철 교육감이 참석해서 의견을 듣고 방향을 모색했다.

    전남교육청은 학교 현장으로 연락해 6월 수능 모의평가와 1학기 기말고사의 경향을 살핀 결과 U자형 성적 분포를 보이는 학교들이 있다고 밝혔다. 중위권 학생이 감소하면 U자형을 띤다.

    부산교육청은 두 가지를 진행했다. 먼저 1학기 중간고사를 분석하고, 원격수업 후 등교해 진행된 중간고사에서 학교 현장의 교원들이 체감하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약식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교사 10명 중 7명은 원격수업으로 격차 심화됐다고 봤다.

    중고등학교 교사 100명씩 2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선 응답한 교사 중 56.2%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중간고사 채점 결과가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고 인식했다. 반면 하위권에 대해서는 성취 수준이 약간 낮아지거나 많이 낮아졌다고 인식한 교사가 50.3%에 달했다. 상위권은 변화 적지만 하위권은 성적 떨어졌다고 느낀 것이다.

    부산교육청은 객관적 데이터로 교육격차를 파악하기 위해 학생 성적을 비교 분석 중에 있다. 일반고 24교를 표집해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수학 및 영어 성적을 수집, 부산대에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10월 말경 나올 예정이다.

    이은주 의원은 “코로나19 원격수업으로 교육격차가 실제로 커졌다면 관심과 지원을 받아야 하는 많은 학생들이 피해 입었다는 뜻”이라며 “현장에 귀 기울이면서 실태를 파악한 부산교육청 사례를 참고하여 다른 교육당국도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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