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삶에 대해
    진지한 물음 던지게 될 때
    [책소개]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이주영/ 헤이북스)
        2020년 09월 19일 10: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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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장 잔고보다 내 영혼이 더 소중하다고 느낀 어느 날,
    저 밑바닥에 있던 용기가 툭 튀어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 시기, 취업할 시기, 군대 갈 시기, 결혼할 시기, 아이 낳을 시기, 돈 벌 시기 등등 ‘제때’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 시기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살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미션을 완벽히 수행해야 비로소 열심히 살았다는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여기서 말하는 ‘제때’에 대한 판단 기준은 내 삶에도 딱 들어맞는 것일까.

    여느 직장인들처럼 하루하루 버텨내는 삶을 살아가던 저자는 어느 날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가던 길을 잠시 멈춰 섰다. 나날이 낮아지는 자존감, 온갖 스트레스와 함께 찾아온 원형탈모, 온종일 상사와 거래처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지지고 볶는 전투를 벌이고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고단한 일상의 반복에서 스스로 ‘퇴사’라는 처방을 내린 것이다.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사이도 없이 무작정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렇게 바쁘게 사는 이유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한 번쯤 자기 삶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삶에서 전력 질주하는 구간과 쉬어가는 구간은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시간에서 자기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길을 잃고 멈춰 서 있을 때 내 옆의 누군가가 앞서 나간다고 해서 그것이 내 삶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우리 인생에서 ‘제때’보다 중요한 것은 내 속도대로 사는 것이며, 그때 비로소 ‘나’라는 거대한 우주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인생 위기에 저지른 가장 짜릿한 도전!
    외항사 승무원으로 지낸 최고의 시간!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만약 외국에서 살면서 세계 각지를 맘껏 여행하고 심지어 돈도 벌고 틈틈이 자기계발도 할 수 있다면 한번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어쩌다 보니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자기가 무얼 하는지도 모른 채 수년째 그야말로 ‘삽질’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 고작 서른인데, 이렇게 살다가는 앞으로의 인생도 크게 나아질 게 없어 보인다. 오랜 생각 끝에 저자는 더 넓은 세상에서, 충분한 쉼이 마련되는 일을 하며, 공부도 하고, 최대한 많은 곳을 여행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한다. 바로 외항사 승무원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30대에 카타르항공 승무원이 되어 사무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10년의 좌충우돌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이 승무원인 사람, 혹은 취직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우연히 승무원이란 직업에 마음이 사로잡힌 이들이라면 승무원이라는 직업 그리고 삶에 관해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다양하고 생생한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꼭 승무원이 아니더라도 현재 삶에 그다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해 일탈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인생 위기의 순간에 작은 용기가 큰 기쁨과 환희로 돌아온 저자의 경험을 함께 나누며 ‘도전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는 걸 새롭게 우리 마음에 새겨 봐도 좋겠다.

    탑승 수속부터 착륙 그리고 다시 날아오르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도전은 여전히 ‘순항 중’

    이 책은 한 개인이 인생 위기의 시점에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서른에 회사를 관두고 승무원이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역시 마흔에 승무원을 관두고 다시 새롭게 자기만의 길을 떠나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처음에 회사를 관두었을 때 저자는 자기 인생에서 더 이상의 ‘삽질’은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회사를 관둘 때는 이전과 전혀 다른 상황이다. 승무원으로 살아온 10년이라는 시간이 차곡차곡 내공으로 쌓인 덕분에 비로소 나의 길을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분명해졌다. 그리하여 저자가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마음 다해 전하는 메시지는 그 어떤 말보다 울림이 크다.

    “인생은 내가 믿는 대로 살아지게끔 되어 있으며, 그 믿음을 포기하지 않으면 꿈이란 건 반드시 이루게 되어 있다. 이제는 그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남에게 전해들은 이야기가 아닌 저자가 몸소 체험한 사실이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리라. 이 책이 미래의 승무원은 물론이고 이제 막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용기를 낸 이들에게도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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