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폭우·폭염·기후위기 등
    "지구의 경고 메시지에 답 해야 할 때"
    전국적으로 25일까지 '기후비상 집중행동' 돌입
        2020년 09월 02일 07: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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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기후위기로 인해 코로나19, 최장기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 연일 재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구 생태계와 인류 생존을 위한 기후정책 수립을 요구했다. 특히 이 단체는 9월 한 달을 ‘기후비상 집중행동의 달’로 정하고 ‘탄소배출 제로’와 기후정의를 명시한 국회 ‘기후위기 비상선언’ 결의안 채택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2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기후위기비상행동은 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코로나, 폭우, 폭염, 기후위기-우리는 살고 싶다’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25일까지 전국적으로 기후비상 집중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기후위기비상행동 페이스북

    이 단체는 “2020년 여름 한국 사회는 최장기 장마, 연이은 태풍 등의 기상이변으로 기후위기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모두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임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지 못한다면 기후 재난과 생물 대멸종은 이후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당면한 기후위기에 국회와 정부가 여전히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하반기 정부가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을 비롯한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지만 우리 사회를 기후위기로부터 보호하고 생존을 담보하기 위한 뚜렷한 목표와 정책 마련은 여전히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린뉴딜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정책엔 2030년 온실가스감축 목표의 강화도, 2050년 배출제로 목표도 찾을 수 없다”며 “국회에서는 기후비상선언을 비롯한 각종 법제도 개편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후위기의 고통이 모두에게 동등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단체는 “너나 없이 지구 위의 모든 생명에게 닥쳐올 고통의 크기는 똑같지 않다. 힘없고 약한 생명이 먼저 무너질 것이고, 그 재난의 틈바구니에서 누군가는 또 이윤을 챙길 구실을 찾을 것”이라며 “기후위기는 사회의 불평등을 파고들 것이고, 정의롭고 안전한 삶이라는 인류의 꿈은 기후위기 앞에 무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후비상선언 실시 ▲1.5도 목표에 부합하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및 2050년 배출제로 계획 수립 ▲신규 석탄발전 건설과 해외 석탄 투자 중단, 탈석탄 로드맵 마련 ▲기후재난 안전망 강화하고 기후정의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눈앞에 벌어지는 기상이변과 전에 없던 질병이 창궐하고 있다. 1.5도를 지키기 위해 남은 시간은 불과 8년도 되지 않는다. 이제는 지구의 경고 메시지에 답을 해야 할 때”라며 이달 한 달간 국회와 정부, 기업 등에 과감하고 시급한 기후정책 수립과 실행을 요구하는 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일 1인 시위를 비롯한 퍼포먼스, 비대면 집회 등 전국동시다발 행동에 이어 25일엔 전세계 청소년 동시자발 기후정의 시위에 동참한다. 부문과 지역, 단체별로 포럼과 기자회견, 온라인 캠페인 등도 이어간다.

    이들은 거듭 “2020년은 지구의 운명과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무한한 경제성장을 위해 유한한 자연과 사회적 약자를 수탈하고 희생시켜온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전환의 길을 찾아나서 고자 한다.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정의의 세상을 위한 집중행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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