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여정 등 위임통치?
    정세현 “김정은 권력장악 자신감 표현”
    경제분야 실패 인정..."정상 국가로 가는 한 측면"
        2020년 08월 21일 01: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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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국정 운영의 권한 일부를 이양하는 등 위임통치에 들어갔다고 20일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등의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정세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권력 장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21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건강이상설은 언론의 해석일 뿐”이라며 “김여정 한 사람한테만이 아니라 네 사람에게 권한을 분산하고 최종적인 결정은 김정은의 제가를 받아야만 하는 식으로 통치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며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대미 전략을 맡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각 기관에 직접 보고를 받고 결정을 내리는 과거와 달리, 김 부부장 등 4명이 각 기관을 총괄하고 김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식이다. 다만 국정원은 김 부부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것은 아니라며, 위임통치 결정 배경으로 “통치 스트레스”를 낮추고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분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봤다. 경제 분야에선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 총리가 한다. 군사 분야는 최부일 노동당 군정지도부장이 무력기관에 대한 감독을 맡고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전략무기 개발을 전담한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1월에 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전략 방향, 정책 방향을 정립하겠다는 것은 이미 예고를 했다. 그 새로운 전략 방향, 정책 방향을 정립을 하되 그걸 끌고 나갈 수 있는 인적 구조를 사전에 준비해서 예비 시험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시스템 전환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만기친람하는 식으로 일을 해보니까 김여정이 생각보다 유능하다고 생각하고 믿음이 생긴 것 같다”면서 “다만 김여정 제1부부장이 후계까지는 아니다. 후계자 연습을 시키는 측면도 있겠지만 지금 그것을 너무 분명하게 해버리면 바로 그날부터 김정은 위원장은 레임덕에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분야에서 실패했다고 사실상 인정한 것에 대해선 “5개년 계획이 제대로 달성이 안 되니까 7개년으로 늘려서 목표를 달성하는 선례는 있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시인한 선례는 없다. 그런 점에서는 북한 체제 새로운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며 “(경제정책 실패 배경에) 수해, 코로나, 대북제재라는 삼중고가 있었고 이런 것 때문에 제대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얘기한 것은 어떤 점에서 정상 국가로 가는 한 측면이기도 하다”꼬 평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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