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최근 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당내에서 ‘정책성과가 나올 시기가 아닌데 국민 불만이 표출됐다’ 등 당의 잘못이 없다는 식의 평가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부족했다고 지적받는 부분에 대해선 자세를 낮추고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20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일부 여당 의원들이 ‘당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못 읽은 것도, 어떤 정책이 현장에서 먹히지 않는 것도 집권여당의 책임”며 “집권여당이 무슨 변명을 더 할 수 있겠나. 거대여당을 만들어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따끔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부동산 문제에 대한 명료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며 “청년 세대들의 일자리 문제나 당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전 의원은 “부동산 문제는 정부가 강한 의지를 밝혔고 국회 내에서 부동산 관련 3법 임대차 보호를 위한 법이 통과됐으니 시장이 영향을 미칠 때까지 조금 기다려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도 “전국민 고용보험제 등 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에 대한 확실한 전망을 빨리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일 아쉬운 점은 이 시기에 청년들을 위한 확실한 일자리 전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라며 “한국형 뉴딜로 새로운 산업, 새로운 분야, 새로운 일자리 쪽에 집중을 하는 수밖엔 달리 길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에 가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에 대해선 “역사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선 “역사적 의미에서 국민적 평가가 끝난 5.18 자체에 대해 (보수정당 지지자들이) 사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과거 정치인들이 못했던 부분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했다는 것에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를 유발한 광화문 대규모 집회와 무관하다는 미래통합당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하고 부합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8.15 집회는 아무리 생각해도 유감”이라며 “미래통합당과 연관성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지역사회에서 이런저런 보고가 올라오고 있고 우리도 지역에서 지켜보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각계가 모인 방역경제 비상시국회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칫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검토되어야 된다’고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됐다. 준전시 상태인 만큼 관계자들끼리 이 상황을 공유하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정치권, 감염전문가, 방역전문가, 보건의료인, 일부 경제단체도 들어와서 방역경제 비상시국 회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