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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팬데믹 우려는 커지는데
    의료인력·병상·시설 등 전혀 대비 못해
    의료연대본부, 8개 코로나19 전담병원 대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2020년 08월 18일 07: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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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코로나19 전담 병원들이 의료 인력과 병상, 시설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2차 팬데믹에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차원의 매뉴얼도 부재한 것으로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대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발표된 가운데 17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7월 말부터 2주에 걸쳐 8개의 코로나19 전담병원이 2차 팬데믹과 장기전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본원, 칠곡), 서울의료원, 동국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충북대병원, 강원대병원이다.

    의료연대본부 조사 결과 2차 팬데믹 예상 감염률 규모에 맞게 병상을 준비한 곳은 대구시밖에 없었다. 나머지 병원들은 자체 비상계획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지자체나 정부 차원의 계획, 매뉴얼, 시뮬레이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부는 “각 지자체와 전국 단위에서 병상 확보 계획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대구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의 경우 2차 팬데믹에 대한 예상대책을 아직도 준비하지 않았거나, 있다 하더라도 병원 측에 병상 확보 계획을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확진자가 급증하면 기존 중환자 문제 등 빠른 시간 안에 대처가 불가능해 위급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공과 민간의료 기관 간 소통과 병상확보 계획 공개 등은 2차 팬데믹 대응의 핵심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의과대학 4개, 의사 인력 5700여 명과 병상 38000여 개 등 비교적 훌륭한 의료 인프라를 갖춘 대구시에서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하던 확진자가 사망한 것도 공공과 민간 의료기관의 협력을 통한 병상 확보 등 사전 의료대책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간호 인력 부족 문제는 개선된 것이 없다. 1차 팬데믹 당시 대구동산병원에서는 60병상에 간호사 3명이 근무하는 등 최악의 노동조건을 강요당했고, 국립중앙의료원에선 2인 1조 원칙을 지키지 못해 정신과 환자 폭행에 무방비로 감염에 노출된 사건이 일어났다. 그러나 2차 팬데믹을 앞두고 진행한 조사 결과, 8개 병원 중 경북대병원만 유일하게 ‘코로나 환자에 한정된’, ‘유동적인’ 조건을 붙여 자체적으로 최소한의 인력 기준을 만들었을 뿐, 그 외 병원에서는 간호 인력 기준을 만들지 못했다.

    본부는 “대구‧경북지역 코로나 일반 병동엔 신규 간호사, 파견 인력, 막 임관을 마친 간호장교가 마구잡이로 투입됐다. 활력 징후 체크, 물건 정리, 청소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반대로 중환자실에는 대응할 숙련 간호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간호노동자를 갈아 넣다시피 한 1차 팬데믹의 교훈을 통해서 2차 팬데믹에는 제대로 된 인력확보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부‧지자체의 간호인력 확보 계획은 엉망진창”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2차 팬데믹이 왔을 때 의료인력이 부족해 의료 붕괴를 맞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환자실 병상은 어떻게든 비상 증량할 수 있지만 간호 인력은 경험과 기술이 필요해 갑자기 공급할 수 없다. 지금 당장 중환자실 간호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진자 치료 과정에서의 의료진 감염 대책의 현실화도 필수적이다. 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업무 중 환자와 직접적인 노출이 많은 간호사 군에서 감염자가 특히 많았는데 이는 감염대응 매뉴얼 등이 존재함에도 코로나 환자에 대한 영상, 검사방법, 레벨 D 방호복 착용 연습 등이 현저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2차 팬데믹을 앞두고서도 정부‧지자체‧병원은 의료인력 감염에 대한 제대로 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본부는 “조사 결과 서울의료원을 제외하고 코로나 환자를 본 인력에 대한 자가격리 지침이 없다. 의료인력에 대한 정기적인 스크리닝 검사 역시 동국대병원을 제외하고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8개 병원 중 경북대병원을 제외한 모든 병원이 코로나 19 대책반(상황실)에 노동조합의 참여 요구를 거절했다”고 비판했다.

    본부는 “일선 의료노동자에 대한 감염대응 매뉴얼 등을 감염대비책을 업데이트하고, 지금부터 제대로 된 교육과 훈련을 긴밀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의료노동자들에 대한 숙소준비, 정기검사, 종료 시 격리 기간 등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노동조합과의 테이블을 열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일선에서 일하는 병원 현장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제대로 된 대비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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