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오픈프라이머리 내홍 조짐
        2006년 09월 27일 05: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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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여당 발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문제로 벌써부터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은 물론 논의 자체에 대해 ‘판 흔들기’라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반면 당내 소장파들은 내년 집권을 위해 오픈프라이머리 등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모든 제도에 대해 열어놓고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포럼’과 인터넷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여당이든, 한나라당 내부든 오픈 프라이머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판을 흔들자는 것”이라며 논의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의 서너명 후보가 공정하게 경선해서 대선후보 뽑고, 민주당, 열린우리당에서도 그렇게 뽑힌 후보가 대선에서 경쟁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여당이 내년 대선 경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밝힌 것과 관련 “지금 여당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니 뭐니 하는데 화투판 섞는 것도 아니고”라며 못마땅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또한 강 대표는 “300만명이 참여한다는 건데 그 비용은 어디서 나올 거냐”, “사실 오픈프라이머리가 자체가 사실 선거법 위반인데 여야가 단체로 범법자를 양산할 일이 있냐”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따른 비용문제와 선거법 위반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나아가 강 대표는 “여당이 대선 후보가 없으니까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하겠다는 거고 판을 흔드는 것”이라며 “당내 일각에서도 오픈 프라이머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판을 흔드는 것으로 자제해야 한다”고 말해 논의 자체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강 대표의 이날 발언 직후 한나라당 소장파 ‘수요모임’의 대표인 남경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집권을 위해서는 모든 제도에 대해 열어놓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오픈 프라이머리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안되지만 옳지 않다는 것도 안된다”며 “2002년 대선 직전 민주당이 국민경선제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한나라당은 택도 없는 소리라고 했고 그래서 집권을 놓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려면 우선 공정경선과 외연확대를 이뤄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민심과 당심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수요모임 소속 원희룡 의원과 선진화비전을 제시한 박세일 전 한나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의원은 MBC, KBS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해 “집권을 위해서는 기존 논리들을 벗어날 수 있는, 한없이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빅3가 있으니까 충분하다는 것은 변형된 대세론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도 불교방송에 출연, “한나라당의 기득권 포기 방안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후보 경선 룰”이라며 민주당이나 고건 전 총리 등의 영입을 위해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논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경선 제도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자세다. 다만 지난 당대표선거를 통해 현 경선제도가 민심보다 당심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경선제도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으며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정복 전 비서실장도 오픈 프라이머리를 ‘변칙적 접근’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일단 “당의 방침을 따르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날 서울여대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도 정권을 되찾는 길이 어떤 것인지 알 것”이라며 “처음 도입되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해 논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뒤쳐지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이미 “경쟁력 있는 대선후보를 뽑으려면 국민들의 참여를 최대한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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