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여성의원들 이제야···
“사과" "진상규명, 2차 가해 중단 등”
이해찬 "우리당 광역단체장 두 분 사임...송구하다"
    2020년 07월 15일 12: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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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 광역단체장 두 분이 근래에 사임을 했다. 당 대표로서 너무 참담하고 국민께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리고 행정 공백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피해자에게도 이날 처음으로 당 차원의 사과를 내놨다. 그는 “피해 호소인께서 겪으시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서 다시 한 번 통절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피해자 중심주의를 견고하게 지켜왔다. 이 사안도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당으로서는 고인의 부재로 인해서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가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피해 호소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고 당사자의 고통을 정쟁과 여론몰이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당은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기강을 세울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당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당규를 개정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도 “젠더폭력대책TF위원장으로서 반복된 사건에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무엇보다 피해 호소인이 현재 느끼고 있을 두려움과 당혹감에 마음이 아프다”며 “피해 호소인이 겪었을 고통에 대해 위로와 사과를 드리며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 등 또 다른 가해가 중단되길 거듭 호소한다”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피해 호소인의 주장은 개인의 피해 호소가 아니라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고발임을 알고 있으며 재발 방지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시의 독립적인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기구를 구성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성추행 사건의 진상규명을 비롯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렸음에도 은폐한 의혹, 젠더폭력 방지를 위한 시스템의 미작동, 성평등을 저해하는 조직문화 등 시스템 전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 호소인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병행해서 그 지위를 유지하는 데 불이익이 없도록 일상과 안전이 회복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최고위원은 “당 차원에서는 관련법 제정을 비롯해서 당의 성인지 감수성을 강화하는 조직 문화를 실질화시키고 기강 확립 등을 논의해 나가겠다”며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해서 지방의회 등 성 비위와 부정 비리 등을 긴급 일제 점검할 수 있는 기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인 14일 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입장문을 내고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수사기관이나 당 차원의 조사보단 서울시가 독립적인 진상조사단을 꾸려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피해 호소 여성이 느꼈을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와 비방, 모욕과 위협이 있었던 것에 대해 강한 유감를 표한다. 더 이상 이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잇따른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시정에 차질을 빚고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 차원의 성찰과 특단의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을 포함해 당내의 모든 성비위 관련 긴급 일제 점검을 당에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무엇보다 먼저 당사자의 인권 보호는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시 차원의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피해 호소인이 ‘서울시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인 당했다’고 하는 만큼 꼭 필요한 조치”라며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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