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 방한, 한미워킹그룹
    부정적 여론 잠재우기 목적”
    정세현 “북 핵보유국 만든 건 미국”
        2020년 07월 07일 03: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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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방한과 관련해 “한미워킹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한국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건 부장관이) 북미정상회담 메시지를 가져올 거라는 예측은 그동안 북한의 행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들의 추측”이라며 “실무회담이든, 정상회담이든 북미회담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9년부터 한국 내에선 ‘미국이 한국 정부의 대북 행보를 철저하게 발목 잡아서 아무것도 못 했다’는 여론이 금년부터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며 “그러면서 한미워킹그룹이 한국의 발목 잡는 역할을 했다는 데 대한 정확한 분석에 이어, 워킹그룹을 해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니까 워킹그룹을 적절하게 형태는 유지하면서 운영 방식을 바꾸는 식으로 해서 한국 여론을 좀 잠재울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한미워킹그룹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목적이 있지 않다며 해체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핵문제가 해결되는 속도와 남북관계 진전 속도를 병행해야 한다는 게 워킹그룹의 철학”이라며 “지구 공전 속도와 자전 속도를 맞추려는 것만큼이나 터무니없는 결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잘 모르고 우리가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는 식으로 해서 미국이 하자니까 들어갔는데 잘못한 것”이라며 “북핵문제 해결 속도와 남북관계 진전이 병행돼야 한다는 워킹그룹의 원칙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정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워킹그룹 깨도 관계없다. 그동안 한미워킹그룹 없이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협조는 꾸준히 돼 왔었다”며 “다만 우리 정부가 깰 수 있는 용기가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고 야당에서 현 정부가 워킹그룹을 깨려고 하면 ‘한미동맹 깨려고 그러는 거냐’는 식으로 협박을 하며 반대할 텐데 워킹그룹 없어도 한미동맹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수석부의장은 미국이 무기를 팔기 위해 북핵 문제 해결을 미루면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북한을 불러냈다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서 오히려 그 배신감 때문에 북한이 자기 수단을 강화하도록 만들었고, 그 결과로 핵 보유국이 됐다”며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만든 것은 미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볼턴 같은 미국의 매파, 또는 군사복합체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실무 관료들은 북핵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하면서도 결국 해결이 되지 않도록 판을 흔든다. 한반도가 무기 시장에서 4등을 하는데 1등을 하게 만드는 그들의 본 목적”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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