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뉴라이트 목사님 정치 잘 하시네?
    2006년 09월 25일 04: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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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대한 한나라당의 구애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이 부인하건 말건 자가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급기야 25일에는 ‘한나라-민주’ 통합 신당의 명칭을 ‘민주당’으로 해야한다는 주장마저 나왔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의 발언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친북 좌파’라는 주장에 대해 "당연한 주장"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뉴라이트는 정치운동이 아니라 도덕성 운동이며, 뉴라이트 차원에서 정치와 연계를 맺지 않는다"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 직접적인 정치적 발언과 행보를 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시간을 갖고 성의있게 설득하면 (민주당과 공조가) 가능할 것"이라며 "당을 통합할 때 당명을 민주당으로 하는 등 파격적으로 예우를 하고 한나라당이 손해를 많이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연합뉴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금년중 자체 역량을 강화해 내년 3,4월께 여러분 같은 정치권, 가능하면 민주.국민중심당과도 연대해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이 민주당과의 연합에 공을 들이는 건 간단한 셈법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46.7%의 지지율을 얻었으나 패배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한국 사회 보수층의 규모를 45%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개의 요인을 조합하면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국내 보수층의 표를 몽땅 긁어갔지만 패배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같은 결론이 시사하는 바는 자명하다. ‘보수층 + 알파’의 표를 얻지 못하면 이번 대선에서도 한나라당(혹은 범보수계열)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

한나라당 안팎의 전략가들은 호남에서 ‘플러스 알파’를 찾으려 하고 있다. 민주당과의 연대론은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지렛대인 셈이다. 문제는 민주당이 호남 민심을 얼마나 대표하고 있느냐는 것. 이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민주당은 ‘비노반한’의 불안정한 호남정서에 잠정적으로 얹혀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민주=호남’이라는 불확실한 등식을 전제 삼고 있는 한-민연대론은 설혹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가 불투명하다. 정략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한나라당이 호남민심을 얻기 위해 지렛대로 삼아야 할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DJ다. 그리고 그를 위한 전제가 햇볕정책에 한나라당의 태도변화다.

호남 사람들에게 민주당은 DJ의 희미한, 그러나 직접적 상관성은 상실한 흐릿한 잔영에 가깝다. DJ는 여전히 호남민심에 영향을 갖는 정치적 실체이고 햇볕정책은 그 정책적 요체다. 호남 사람들에게 한나라당은 햇볕정책의 집요한 반대파요, 박해자로 비춰진다. 이런 이미지로는 민주당과 몸을 섞더라도 호남 민심을 얻기 힘들다. 그림자가 실체를 끌고가는 경우는 없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형준 의원이 이를 제대로 짚었다. 그는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에 대한 입장정리가 없이, 단순히 세력과 세력의 연대를 먼저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주장한 김진홍 상임의장이 DJ의 햇볕정책에 극도의 혐오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이들이 추진하는 서진정책의 미래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북핵 문제 및 6자회담의 교착상태를 둘러싸고 김 상임의장과 DJ는 정반대의 인식을 보이고 있다.

김 상임의장은 지난 6월 미국 싱그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연구원의 초청으로 이뤄진 리셉션에서 "북한의 김정일 체제를 그대로 두고 문제를 해결하려 해선 안된다"면서 "정권교체(regime change)가 더 효과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는 북한의 체제변환을 의도하고 있는 미 네오콘의 인식과 대동소이하다.

반면 DJ는 지난 19일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네오콘은 핵문제 해결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북한을 더 압박해서 궁극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목표"라고 미 네오콘을 강력히 성토했었다.

대북정책에 있어 더 이상의 좌경화를 막아야 한다는 범보수파 나름의 원칙상의 절박한 당위와, 그 당위를 현실에서 구현하려면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지지세력을 최대한 넓여야 한다는 정략상의 절박한 당위가 모순을 빚으면서 ‘햇볕정책 비판하며 호남 앞으로’라는 비현실적 구상으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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