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산 노동단체 사무실 압수수색
By tathata
    2006년 09월 21일 04: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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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20일 오전 6시경 전교조 부산지부와 민주노총의 현장조직인 ‘민주노동자 전국회의’ 부산지부 사무실에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 컴퓨터와 문서를 빼내가는 일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교조 사무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전교조가 합법화 된 이후 처음이다.

부산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해 11월 전교조 부산지부가 통일학교 교재로 북한 역사교과서를 자료로 이용한 것과 관련,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전교조와 전국회의 부산지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여 관련 자료를 추가 확보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압수수색을 통해 북한원전 등 이적표현물, 컴퓨터, 시디 등 200여점을 압수하여 정밀 분석중에 있다”며 “실정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고호석 전교조 부산지부장은 “사전에 경찰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사무실에 출근해보니 컴퓨터의 본체와 회의자료, 문서 일부가 사라졌다”며 말했다. 고 지부장은 “통일위원회 교사들이 전국회의 후원회원인지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부 교사들이 전국회의 후원회원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날 전국회의 부산지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전경란 전국회의 부산지부 의장은 “출근해보니 각종 회의자료와 총회자료, 컴퓨터 본체 등이 없어졌다”며 “새벽에 도둑처럼 들어와 압수수색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무실에 압수수색 영장이 놓여있어 수색이 벌어졌음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아침에는 통일학교와 연관된 교사 4명의 집에서도 압수수색이 벌어졌다.

압수수색은 주간에만 이뤄지도록 규정돼 있으나, "경찰은 일출시간에 맞춰 압수수색을 했으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라고 고 지부장은 전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수사 중에 있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1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화투쟁으로 탄생한 참여정부가 과거 군사독재정권시절에나 써먹던 방식의 공안적 탄압을 전교조에 대해 자행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현정길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이번 압수수색이 전교조에 대한 탄압을 넘어 ‘민주노동자 전국회의’와의 연관성을 조작하여 공안사건으로 확대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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