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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정치적 부족주의』 외
        2020년 04월 19일 09: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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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 부족주의> – 집단 본능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에이미 추아 (지은이),김승진 (옮긴이)/ 부키

    국제 분쟁 전문가이자 《불타는 세계》 《제국의 미래》 저자인 에이미 추아 예일대 로스쿨 교수의 신작으로, 오늘날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립’과 ‘혐오’의 원인을 기존의 좌우 구도가 아닌 ‘부족주의’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책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미국이 부족주의를 간과하고, 냉전 프레임으로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을 보는 바람에 전쟁에서 패배한 것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부족적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집단 본능’은 ‘소속 본능’인 동시에 ‘배제 본능’이다. 집단 본능으로 갈라진 부족과 기록적인 수준의 불평등이 결합하면서 세계에서는 ‘정치적 부족주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책에서 주로 설명하는 미국 내 ‘부족주의의 부상’과 ‘정체성 정치’의 갈등 상황은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에 재산의 유무, 지역 갈등, 세대 차이에 따라 좌파와 우파가 거의 정확하게 갈렸던 한국 사회도 몇 년 전부터 해석이 되지 않는 ‘이상 수치’들이 발견되고 있다. ‘강남 좌파’를 신호탄으로 이제 경제 및 교육 수준, 종교, 젠더 등 정체성의 대결이 좌우 대결을 압도한다. 오늘날 정치 구도는 이해관계가 아니라 ‘당신은 어떤 부족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따라 갈라진다. 정확한 수치와 연구 자료, 수많은 논거들을 통해 저자가 알려주는 부족주의의 동학을 알고 나면, 한국 사회의 분열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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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쉰 읽는 밤, 나를 읽는 시간> – 그냥 나이만 먹을까 두려울 때 읽는 루쉰의 말과 글

    이욱연 (지은이)/ 휴머니스트

    루쉰을 대표하는 소설인 <아Q정전>과 <광인일기>를 비롯해 당대의 논쟁적인 여러 산문을 함께 읽으며 우리 사회의 문제를 돌아보는 인문 에세이다. 지은이는 뜨거운 시절 불꽃같은 열정을 토해내며 세상을 바꿔온 기성세대와, 각자도생의 경쟁 사회에서 고통받고 있는 청년 세대 모두에게 루쉰을 읽음으로써 더 나은 어른이 되자고 손짓한다. 루쉰의 글을 통해 지금 세상을 성찰하면서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자는 제안이다. 편을 가르고 자기 생각이 옳다고 강변하는 세상 속에서 다시 한번 루쉰을 읽어야 할 이유다.

    칼날 같은 문장으로 근대 중국의 어둠과 혼란을 돌파했던 문학가 루쉰(魯迅, 1881~1936). 그는 전통사회가 무너졌음에도 끈질기게 남은 봉건 구습과 싸우는 한편, 공화주의 혁명 이후에도 처지가 나아지기는커녕 내전과 침략 속에서 고통받는 민중을 위해 수많은 소설과 산문을 썼다.

    오랜 좌절 끝에 1918년 <광인일기>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활동한 루쉰은 항상 당대의 현실에 밀착한 글을 써왔다. 신해혁명 이후에도 바뀌지 않는 봉건 질서와 평범한 사람들의 노예근성을 풍자한 <아Q정전>이 대표적이다. 루쉰은 지배적인 질서와 다수의 억압에 저항해 자신만의 관점을 올곧게 고수하며 비판의 칼날을 벼렸다.

    오랫동안 루쉰을 읽고 번역해온 중문학자 이욱연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루쉰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는 바로 루쉰의 글이 가진 생명력에 있다고 말한다. 날카로운 시선과 서늘한 문체를 무기로 당대와 치열하게 대결했던 루쉰은 시대와 호흡하며 적극적으로 글을 썼다. 루쉰의 글은 비겁하게 살라고 강요하는 세상에 맞서는 힘을 읽는 이에게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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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를 보다 중국을 읽다>

    고윤실 (지은이)/ 나름북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중국 드라마의 시기별 발전 과정을 검토하고, 중국 드라마 특유의 제작 방식과 방영된 드라마를 분석해 중국 체제와 문화의 특징을 살펴본다. 드라마 제편인 제도, 검열 제도, 수상 제도 등 제작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 이데올로기의 통제 방식과, 검열을 통과하면서도 투자자와 시청자를 붙잡아야 하는 제작자의 선택, 드라마에 재현되는 물질 및 도시성과 이를 갈망하는 시청자 분석,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주선율 드라마와 뉴미디어의 현황까지, 드라마와 관련된 내외적 조건과 영향을 망라한 탐구로 중국을 보는 시선을 넓힌다.

    중국 당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텔레비전 드라마에 주목하는 것은 드라마 시청 행위 자체가 일상의 일부이고, 그 내용 또한 일상생활의 총체에 대한 재현이기 때문이다. 중국 드라마는 관방의 입장과 시장의 목적, 그리고 대중의 정서적 구조 사이에 위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를 통해 재현된 이미지는 보이지 않는 서로 다른 작용이 빚어내는 이데올로기 투쟁의 장 자체라 할 수 있다. 이는 정치, 경제, 문화가 현실의 일상생활을 조직하는 방식과 매우 흡사하다. 이 책은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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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밀한 제국> – 한국과 일본의 협력과 식민지 근대성

    권나영 (지은이),김진규,인아영,정기인 (옮긴이)/ 소명출판

    제목 <친밀한 제국>처럼 일제 말기 식민지 조선과 일본 제국의 관계를 ‘친밀성’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하고 있다. 제국은 폭력을 행사했던 가해자이고, 식민지는 폭력의 피해자인데, 이 둘의 관계를 거칠게 일반화 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오히려 그러한 강요된 ‘친밀성’ 배면에 있는 제국주의의 폭력성을 끈질기게 고발하면서 이에 대응했던 식민지인들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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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임승수 (지은이)/ 시대의창

    마르크스 사상을 입문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함으로써 2010년대 사회과학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임승수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시리즈 철학 편의 전면개정판이다. 자본주의가 승리를 주장하던 시기 “한물간” 생각이라며 부당하게 공격당했던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 유물론’의 기초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마르크스 철학이 자본주의 체제의 실체를 명쾌하게 분석하고 비판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과학적 방법에 입각하여 세계의 기원, 물질의 변화와 발전, 세계의 법칙성, 인간 역사의 실체, 역사 발전의 핵심 변수, 체제의 유한성, 민주주의의 의미 등을 분석한 통찰임을 보여준다.

    2010년 초판 이래 10년간 저자가 진행한 강의, 수업을 바탕으로 독자의 의견을 대폭 반영하여 현 시기에 맞게 완전히 새로 썼다. 이를 통해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도 된다고 여겨지는 자본주의 한국 사회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에게 ‘진짜 무기’가 될 ‘삶의 철학’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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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와 노동운동의 사회적 대화> – 좌절과 재시도

    김하영 (지은이)/ 책갈피

    문재인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사회적 대화와 노.사.정 대타협을 추진한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구성된 민관정협의회나, 총선 국면을 앞두고 제안된 목요대화가 그런 사례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대유행 속에서도 문재인 정부는 노.사.정이 힘을 모으자며 경제주체 원탁회의와 비상경제회의를 열었다. 민주노총 안에서도 사회적 대화 추진 노력은 심각한 논란과 반발에 부딪히면서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런 노력이 특정 상황과 맞물리면 사회적 대화와 타협이 급속히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사회적 대화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떻게 좌절됐고 재시도를 거듭했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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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파올로 조르다노 (지은이),김희정 (옮긴이)/ 은행나무

    이탈리아의 지성 파올로 조르다노가 코로나19 한가운데에서 쓴 화제의 책이다. 파올로 조르다노는 입자물리학을 공부한 과학자이자 소설 《소수의 고독》으로 스트레가 상과 캄피엘로 상을 동시 수상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다.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는 출간 즉시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이란, 브라질 등 전 세계 26개국에 동시 계약 및 출간되었고 〈파이낸셜타임스〉〈르몽드〉〈슈피겔〉〈가디언〉〈코리에레 델라 세라〉등 유럽 주요 일간지에 출간 전부터 크게 보도되었다.

    파올로 조르다노는 코로나19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이탈리아 한가운데 있지만, 소설가의 무한한 사유와 과학자의 엄정한 시선으로 새로운 전염병이 불러온 현상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그는 지금을 ‘전염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이 전염의 시기가 폭로하는 우리 자신에 대해 귀를 막고 싶지 않다”고. 그는 이 이례적인 사태 앞에서 허무와 고통만을 느낄 게 아니라 우리가 왜 오늘에 이르렀는지 현상 이면을 섬세하게 읽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비단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벌어지는 일은 우연한 사고도, 천재지변도, 새로운 것도 전혀 아니며, 과거에 이미 발생했고 앞으로 또 다시 벌어질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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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들>

    박건웅 (지은이)/ 보리

    2008년부터 10년 동안 벌어진 인간의 탐욕, 침묵, 자본, 계급 문제들을 다룬 시사풍자 만화책이다. 노근리 사건, 5.18 광주항쟁, 일본군 ‘위안부’, 사대강, 비정규 노동자, 종교 문제, 세월호처럼 지금 우리 사회에서 꼭 이야기해야 할 주제들을 단편만화 열다섯 편으로 담았다. 만화 《괴물들》은 정치적 무관심이 팽배했던 지난 10년의 기록이다. 권력과 인간의 탐욕을 날것으로 들여다보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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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 위의 아이>

    비베카 훼그렌 (지은이),강수돌 (옮긴이)/ 봄볕

    햇살 그림책 36권. 유럽을 강타한 난민 문제를 모티브로,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존중과 타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타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우리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이해와 포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느 날, 세삼이라는 낯선 아이가 찾아온다. 세삼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해도, 편안한 바닥 침대를 두고 짐을 싸 들고 혼자 천장에서 생활해도 엄마는 대수롭지 않은 듯, “그저 생활 방식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천장 위의 아이>는 갑작스런 방문객 세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생각하게 한다. 낯선 이웃을 불안한 존재로 바라보는지, 동정 받을 불쌍한 존재로 바라보는지, 아니면 독특한 삶의 방식을 가진 이웃으로 보는지, 타자를 바라보는 자신의 다양한 시선을 가늠해볼 수 있다. 세삼과 같은 친구들에게 편견을 씌우는 것도, 그들에게 덧씌워진 편견을 벗기는 것도 모두 자기 자신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대하며 존중하는 일이다.

    이 책의 작가 비베카 훼그렌은 스톡홀름에서 활동하며 이주와 난민, 전쟁 등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다루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쓰고 그리면서 세삼과 비슷한 처지의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큰 용기라는 말을 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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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던 조선인 최초의 볼셰비키 혁명가

    김금숙 (지은이),정철훈 (원작)/ 서해문집

    조선인 최초의 볼셰비키 혁명가이자, 노동 인권과 조선 독립을 위해 투쟁한 김알렉산드라의 생애를 그린 그래픽노블. 러시아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시인·소설가이기도 한 정철훈 작가의 원작 《소설 김알렉산드라》를 바탕으로, 김금숙 작가가 그래픽노블로 재탄생시킨 책으로, 러시아 이주 한인들의 고단했던 삶과 혁명기의 격동했던 시대적 상황이 김알렉산드라의 비극적인 짧은 생애 속에 짙게 응축돼 있다.

    또한 단순히 김알렉산드라의 혁명가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의 선구자로서도 그녀를 기억한다. 식민지 조선의 여성으로 태어나 사회주의 혁명가로서 살아야 했던 삶,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거치며 아이들을 키우는 여성이자 어머니로서, 그녀는 어떤 꿈을 꾸며 혁명의 과정에 동참했을까? 아이들이 장차 살아갈 세상, 즉 남성과 여성, 계급과 지위, 민족과 인종의 차별 없이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해, 그녀가 어떻게 그토록 비범한 의지와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고통을 이겨냈는지를 생생하게 복원해낸다.

    김알렉산드라는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출생한 한인 2세로,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에 가담해 러시아 혁명에 참여했다. 1914년 우랄의 한 벌목장에서 통역 일을 하다가 착취와 차별에 고통 받는 조선인·중국인 등 소수민족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우랄노동자동맹을 이끌었다. 1918년 러시아공산당 극동 지역 인민위원회의 외무위원장으로 임명되었는데, 당시 그녀는 연해주 일대에서 이미 중요한 볼셰비키 지도자로 알려져 있었다.

    같은 해에 이동휘·김립 등이 하바롭스크에서 한인 최초의 사회주의 정당(한인사회당)을 결성할 때 여기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9월 하바롭스크를 점령한 일본군과 러시아 반혁명 세력인 백위군에 체포되어 처형당한다. 사회주의 운동가라는 이유로 한국 사회에서는 오랫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다가 지난 2009년, 조선의 독립운동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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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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