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세 반대 54% - 당 위기 70%"
        2006년 09월 06일 04: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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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은 성장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분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기업 부유층의 혜택으로 귀결되는 감세론보다는 사회복지 증대를 위한 증세론을 중요시하는 정당이다. 하지만 이같은 민주노동당의 정책방향과 이 당 지지자들의 생각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 해소보다 서민경제 활성화 노력을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은 ‘경제성장-서민경제 활성화’를 ‘복지확대-양극화 해소’보다 중요한 이슈로 생각하고 있으며 복지확대를 위한 증세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같은 결과는 민주노동당의 고민거리이자 풀어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소장 장상환)는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와 함께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의식조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이번 주 중으로 ‘지지층 의식조사’ 결과 자료에 대한 정리와 분석을 끝내고 내주 초에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대선의 주요 이슈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8.2%가 ‘경제성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빈부격차 해소’ 20.9%, ‘권력형 부패척결’ 18.9% 순으로 답했다.

    이 같은 인식은 민주노동당의 주력 활동분야에 대한 주문에도 반영됐다. ‘민주노동당이 17대 국회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활동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 39.5%의 응답자가 ‘서민경제 활성화’라고 답했다. ‘복지확대 및 양극화 해소’는 14.3%로, ‘정치개혁(23.3%)’보다도 적었다. 

    응답자들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뉴딜’에 대해서도 56.5%가 ‘공감한다’고 답했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5%였는데, 이런 결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확대 위한 증세, 찬 45% – 반 54%

    이번 조사에서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은 ‘복지확대를 위한 증세’에도 거부감을 나타냈다. ‘양극화 해결과 복지 확대를 위해 세금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공감하는가’는 질문에 53.8%의 응답자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감한다’는 응답은 44.9%였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증세론’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 소득 수준 500만원 이상의 계층에서 ‘공감한다’와 ‘공감하지 않는다’의 비율은 ‘65.3 : 32.7’을 나타냈지만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의 계층으로 오면 ’28 : 64’로 뒤집혔다.

    민주노동당이 협상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미FTA에 대해서도 59.8%의 응답자가 ‘필요하다’고 답해, 당의 정책방향과는 다른 선호도를 드러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7.2%에 그쳤다.

    민주노동당의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물은 결과 ‘지지후보가 없다’ 58.5%, ‘무응답’ 18.6% 등으로 당내 대권 주자에 대한 인지/선호도가 아직 대단히 낮은 수준임을 나타냈다. ‘권영길 의원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6.9%, ‘노회찬 의원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4.7%였다. 응답자들은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가 갖춰야 할 주요 역량으로 ‘노동자, 농민, 서민의 대표성(31.6%)’, ‘기성 정치권과 차별되는 참신성(27.2%)’ 등을 꼽았다.

    차기 대선 ‘당내 지지후보 없다’ 58.5%

    ‘민주노동당 후보를 제외할 때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고건 30.9%, 이명박 21.6%, 박근혜 9.6%, 김근태 5.6% 등으로 답변했다.

    ‘내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61.8%의 응답자가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3.9%였다. 여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반한나라당 연대론’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51.5%로, ‘공감하지 않는다(44.5%)’는 응답보다 많았다.

    민주노동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위기론과 관련해, 69.8%의 응답자는 ‘민주노동당이 위기라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답했으며, ‘의정활동에서의 소수정당의 한계(53.3%)’를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민주노동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천 가능한 정책능력 강화(36.9%)’, ‘노동자, 농민, 서민의 이익을 보다 충실히 대변(21.9%)’, ‘중산층 끌어안기(12.6%)’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바람직한 관계 설정을 묻는 질문에는 ‘노동계 내부 문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응답이 44.2%였고, ‘지금보다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25.9%)’, ‘지금 수준의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22.9%)’ 등의 순서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 밖에도 북핵과 미사일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설문과 투표 행태 조사가 포함됐으며, 지지층 이외에 ‘잠재 지지층’에 대한 의식 조사도 함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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