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긴급돌봄 운영 실태
“돌봄 선생에게 책임 떠넘긴 학교가 대다수”
    2020년 03월 17일 09: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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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로 긴급 돌봄 연장·확대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긴급 돌봄 전담사들에게만 감염 예방 등 모든 업무를 맡기는 시스템 등이 돌봄 전담사는 물론 아이들까지 감염 위험에 내몰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추진하는 긴급 돌봄 교실이 또 다른 집단감염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이달 13~15일 온라인 구글 설문 방식으로 전국 17개 시도 초등돌봄전담사(특수돌봄 포함) 및 유치원방과후전담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긴급돌봄 전국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돌봄전담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안전 측면에선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수는 2,187명이고 초등돌봄교실 돌봄전담사들이 유치원 방과후전담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참여했다.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긴급돌봄 학급당 인원은 10명 이내(79.1%)로 분산 운영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한 감염 방지에 대해 21%는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다. 돌봄교실에서 거리두기는 애초 불가능하는 답변(42.4%)을 포함하면 63% 이상의 돌봄전담사들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특히 확진자 가정에서 아동을 보내는 경우 71.5%의 돌봄전담사들은 이를 사전에 방지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가족 중 확진자가 있는 아동에 대해서 돌봄전담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발열 확인 정도다. 실제로 발열 확인을 통해 돌려보낸 사례는 24.9%나 됐다.

서울의 한 돌봄전담사는 “엄마가 확진자인데 아이를 돌봄에 보내서 돌봄전담사와 봉사자 모두 자가 격리 조치됐다. 그 전에 확진자와 학부모가 동일 아파트 같은 동에 거주하는 아이가 입실했다고 교장에게 우려를 표했지만 기우라며 묵살 당했다”고 전했다. 같은 지역 또 다른 돌봄전담사는 “아무런 사전검증 절차 없이 학부모가 원하면 무조건 입실시키는 방식은 돌봄교실을 또 다른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만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체 응답자 중 45.2%가 긴급돌봄으로 인한 가장 큰 어려움을 ‘아이들과 자신의 안전 우려’라고 응답했고, 지침만 내리고 정작 무관심한 교육청과 학교의 태도(19.3%), 늘어난 시간과 일을 전담사에게 다 맡기는 부담(17.9%)을 불만 요소로 꼽았다.

서울의 또 다른 돌봄전담사는 “모든 교직원이 협력해 함께 긴급돌봄 운영체계를 구축하라며 업무분장 내용도 내려왔는데, 교원은 물론 교장과 교감도 41조 연수로 재택근무하고 아침부터 종일 돌봄선생에게 모든 책임을 떠 맡겨 놓는 학교가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긴급돌봄을 확대한 교육당국은 정작 돌봄전담사 안전 문제엔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기본인 마스크 지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임신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돌봄전담사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사례를 25.7%에 불과했다. 70%가 넘는 이들은 어떠한 점검이나 관리도 받지 못했다.

코로나 예방 안전교육 자료나 지침이 돌봄현장에 제공되지 않았다고 답한 경우도 20%에 달했다. 심지어 돌봄전담사가 직접 만들었다는 경우도 있었다. 코로나 예방 지도 및 안전교육 역시 비전문의료인인 돌봄전담사가 직접 한다는 경우가 70%에 가까웠다. 보건교사가 전담하는 경우는 10%에 그쳤다. 또 10명 중 4명은 긴급돌봄 운영을 돌봄전담사 혼자 도맡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원 지역의 돌봄전담사는 “우리는 보건교사가 아니다. 보건인력이 참여하는 돌봄교실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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