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선거 쫌 아는 10대』 외
        2020년 03월 14일 11: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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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쫌 아는 10대> – 보호받는 청소년에서 정치하는 시민으로

    하승우 (지은이),방상호 (그림)/ 풀빛

    사회 쫌 아는 십대 8권. 유권자가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펴낸 책이다. 선거와 투표는 어떻게 다른지, 선거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대한민국 선거제도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고 더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되어야 할 사안은 무엇인지 짚어 나간다. 선거권을 가진 시민이 투표를 할 때 가질 기준은 무엇이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을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하나하나 안내한다.

    또한 이번 ‘공직선거법’ 개정안에서 결정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명쾌한 설명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유권자에만 머물지 말고 10대가 정치활동의 주체로 거듭나기 위해 개인과 사회가 정치를 바라보는 성숙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이 책의 대주제이다.

    지금까지 ‘정치’라는 단어만 들었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외면했던 영역이었던 ‘선거’를 이 책은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 나가면서 청소년을 보호받는 대상에서 정치하는 시민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당장 선거권이 생긴 고3(만 18세) 조카와 2년 뒤 유권자가 되는 고1(만 16세) 조카가 정치학 박사인 삼촌과 유쾌한 토론을 이어 가는 대화 형식으로 만들어져 실용성은 물론 공감과 읽는 재미를 모두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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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을 만난 교육, 교육을 만난 인권>

    조영선 (지은이)/ 교육공동체벗

    2020년은 학생인권이 제도화된 지 10년째 되는 해이다. 많은 것이 나아졌지만, 한편으로는 학생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교권을 축소시킨다는 학교 안팎의 우려가 팽배하다. 이 책은 이러한 우려가 정말 교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두발 규제와 체벌, 휴대전화 규제, 스쿨 미투, 혐오 표현 등 학교의 여러 인권 문제에 대해 현장 교사로서 찾은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다. 학생들의 문제 행동을 뒤집어 교육의 문제를 보자고 제안하고, ‘교권 추락’의 해결책이 학생을 통제하거나 징계하는 것 바깥에 있음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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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로에 선 조선 여성>

    한국고전여성문학회 (엮은이)/ 소명출판

    전근대시기의 조선 여성들이 ‘전통’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근대’라는 낯선 시공간을 어떻게 체험하고, 기록하고, 부딪혀 왔는지 그 지난한 자취를 살펴본다. 수동적 모습의 조선 여성이 아닌, 능동적이고 급진적인 모습을 다양한 텍스트들을 통해서 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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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2병 해우소> – 중2병의 진짜 원인과 치료법

    유선종 (지은이)/ 이너브리지

    중2병의 진짜 원인과 후유증, 진짜 해결 대책에 대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부모들이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벌이고 있는, 학대에 가까운 모습들을 조명해 본다.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만능 주술과도 같은 명분으로 바로 밑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자식의 현재를 외면하고 부모가 원하는 자식의 미래상을 망원경으로 보고 있는 현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자가 진단 툴을 제시한다. 나는 잘 하고 있다고 믿고 싶은 부모들에게 귀중한 척도와 극복의 길이 보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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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북하는 심리학> – 남과 북을 가르는 7가지 심리분계선

    김태형 (지은이)/ 서해문집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를 포함한다.” 한국어 사전이 풀이하는 ‘상식’의 의미다. 그리고 여기, 한국인 대다수가 반세기 넘게 공유해온 한 움큼의 상식이 있다. 가난해서 불행한 나라, 일상화된 감시와 처벌, 강제노동, 박멸된 개인과 폭압적 권력, 초읽기에 들어간 국가 붕괴…. 이른바 ‘교양 있는 현대 한국인들의 표준적 북한 상식’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공해온 미디어와 국제기구의 이름값을 빌려 종종 ‘사실’의 너울을 두른다. 그렇다면 다시 사전의 풀이를 좇아 반문해보자. 우리가 의심치 않는 북한 상식에 담긴 지식, 이해력, 판단력 그리고 분별력은 얼마나 사실에 부합할까?

    ‘싸우는 심리학자’ 김태형은 일상에서 흔히 드러나는 한국인들의 특징적 심상을 표집, 이를 역사‧제도적 맥락과 결부시켜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로 규명해내는 데 탁월한 성취를 거두고 있는 지식인이다. 특히 분단체제가 남북한 주민들 마음에 새긴 상처와 흉터를 관찰해온 그는, 한국인들의 평균적 북한 인식을 70년 묵은 편견이 초래한 ‘장애’로 규정한다. 그리고 탈북자와의 대면 인터뷰, 개성공단 핵심 관계자 및 노동자들의 진술, 북한 장기체류자들의 증언에 기초한 북한 주민들의 심리 분석을 통해 이제까지의 ‘상식’을 남김없이 뒤집는다. 이 책은 그 살핌과 전복의 소산이다.

    학교와 직장이 즐거운 사람들, 갑질과 혐오에서 자유롭고 불안과 우울에 빠지지 않는 사람들, 윗사람과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말을 하는 사람들, 각자도생과 승자독식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경쟁하는 사람들…. 신뢰성 낮은 통계와 언론 보도에 따른 가치 판단을 철저히 소거한 채, 심리 분석으로만 도출된 북한 사람들의 이런 진면은 언뜻 ‘비상식적’이다. 반세기 넘게 퇴적된 관념과 그에 따른 확증편향은 이 책의 논지를 한낱 ‘망상’으로 내몰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역사상 모든 혁명은 그 혁명이 성공하기 전날까지 망상에 불과했다. 모든 독립은 해방 이튿날에야 비로소 모두의 상식이 된다. 왼눈이나 오른눈만이 아니라 ‘심리학의 눈’으로 북한을 관찰한 이 책 또한, ‘한국인 99%가 모르는 진짜 북한’을 망상이 아닌 ‘사실에 부합하는 상식’으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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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 어느 성폭력 생존자의 빛나는 치유 일기, 개정판

    김영서 (지은이)/ 이매진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죽여버릴 거야.” 이런 말을 들으면서도 이를 악물고 버텼다.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9년의 성폭력, 아빠라는 이름의 가해자와 사회라는 이름의 공모자가 만든 지옥에서 탈출했고, 그 시간을 한 자 한 자 기록해 쓴 책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건넸다.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고.

    2012년,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가 처음 세상에 나왔다. 가족과 성폭력이라는 지옥에서 벗어나 써 내려간 반짝반짝 빛나는 치유와 생존의 기록은 ‘은수연’이라는 필명을 달아야 했다. ‘은수연’과 ‘김영서’가 함께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했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모자이크를 치워버리고 생존자로 당당히 세상에 나서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때문이었다.

    2020년, 출간 뒤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은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가 저자 본명을 밝히고, ‘다시 쓰는 프롤로그’를 더한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이제 ‘은수연’은 ‘김영서’라는 이름을 찾아 새롭게 삶을 이야기하려 한다.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아니라 담담하게 살아낸 삶으로. ‘상처 입은 치유자’이자 ‘보드라운 개척자’로 사람들에게 손 내미려 한다. 다시, 출발하는 김영서로 말하려 한다. 견뎌내지 못할 아픔은 없고, 끝이 없는 고통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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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 척>

    이은혜,이신혜 (지은이)/ 북극곰

    ‘이루리 볼로냐 워크숍’ 기획 그림책. 흥 많고 웃음 많은, 착한 아기 곰 웅이는 오늘도 신나게 놀고 싶다. 그런데 집에 손님이 오나 보다. 엄마가 부엌에서 정신없이 요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웅이는 엄마를 도와드리기로 결심한다. 과연 아기 곰 웅이는 엄마를 잘 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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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먹는 메론빵>

    이현서 (지은이),김하랑 (그림)/ 북극곰

    곡성 서봉 마을 어린이들의 두 번째 시와 그림

    심심산골의 작은 마을, 곡성 서봉 마을. 길작은도서관은 서봉 마을의 어엿한 문화 공간입니다. 김선자 관장님은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처음 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시를 쓰며 마음을 드러내고, 위로를 얻기 바랐던 관장님의 귀중한 마음이 전해졌나 봅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던 아이들은 이제 망설이지 않고 시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시와 그림으로 타인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습니다. 『혼자 먹는 메론빵』은 『잘 보이고 싶은 날』에 이은, 곡성 어린이들의 두 번째 시집입니다.

    어린이 예술가들이 도서관에 놀러 왔다!

    『혼자 먹는 메론빵』은 도서관에 마실 오듯 놀러 온 마을 아이들과 시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의 시와 그림을 한데 모은 것입니다. 1부와 2부에는 아이들의 학교 생활, 관계, 감정에 관한 시를 모았으며, 3부와 4부에는 사물과 동물, 5부와 6부에는 자연을 주제로 한 시를 담았습니다.

    재치 있는 상상력과 군더더기 없는 언어

    아이들의 시는 화려한 수사가 거의 없지만 군더더기도 없습니다. 때로는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때로는 심심한 표현으로 흐뭇한 여운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사는 곳은 달라도 어린이들이 사는 모습은 어디나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시를 읽으며 어린이는 어린이의 삶을 어른은 어른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자연과 유년으로의 초대

    시를 읽고 있으면 곡성의 자연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옵니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이들의 마음을 가만가만 헤아려 봅니다. 어린 시절의 내 모습도 떠오릅니다. 『혼자 먹는 메론빵』은 도시에 사는 많은 독자들을 자연과 유년의 기억으로 초대합니다.

    다채로운 인생의 울림을 주는 시집

    지금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느끼며 자라나고 있을까요? 여러분이 먹고 자란 그 시절의 풍경은 무엇이었나요? 아이들의 솔직하고 맑은 목소리가 다채로운 인생의 울림을 주는 시집 『혼자 먹는 메론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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