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사례
‘부대사업·수익성 더 관심’
민간병원 내에 보건소, 매우 이례적
    2020년 02월 25일 03: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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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에서 벌어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병원의 운영구조 문제와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2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병원이) 의료업에 관심 있다기보다는 부대사업이자 수익성에 관심이 더 많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병원의 구조와 운영방식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남병원은 정신병동, 일반병동, 요양병원, 요양원, 보건소 등을 통로로 연결해 사실상 한 건물에서 운영하고 있다. 정 정책위원장은 “(시설을) 한 재단에서 다 운영하고 있다. 재단 이름은 분리돼 있지만 이사장이 같거나 같은 일가에서 다 운영하고 있다”며 “보건소만 청도군 공적 기구”라고 설명했다.

대남병원 장례식장은 집단감염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장례식장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병상을 과도하게 늘리면서 관리에 소홀해지고 감염에 더 취약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정형준 정책위원장은 “장례식장의 규모는 병상 수에 비례하게끔 돼 있다. 그러다 보니 병상 수를 늘리기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남병원 같은 경우 230병상으로 허가가 돼 있는데, 한 층의 일반 병동은 50병상 정도 허가를 받았다. 반면 정신병동은 같은 공간인데도 130병상을 허가받았다. (정신병동이) 상당히 과밀화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수익성이 높은 장례식장의 크기를 키우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 2, 3년 전에 화재사고가 벌어진 밀양 요양병원이 비슷한 경우”라며 “의료업에 관심 있다기보다는 부대사업이자 수익성에 관심이 더 많았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남병원 재단이 의료뿐 아니라 요양원, 여러 가지 사회복지업, 주간보호센터, 돌봄서비스 등을 다 하고 있고 연계를 해서 병원의 경영지원회사, 식자재와 의료재료, 약품을 납품하는 회사들도 다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며 “상당히 영리적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실제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부분들은 다 아웃소싱해서 가져가는 형태였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분들은 다시 다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병동의 과밀화 문제 등에 대해 관리·감독해야 하는 지역 보건소는 대남병원 건물 내에 입주해있다. 병원 내에 보건소가 입주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정 정책위원장은 “특정병원 시설에 보건소가 입주한 경우는 확인해본 바로는 없다. 매우 부적절한 방식”이라며 “민간병원과 보건소가 유착할 가능성을 있고, 견제는 당연히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소가 건강 증진과 관련된 사업이나 예방접종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의료기관 인허가 폐업, 의료인들에 대한 관리감독, 마약류 관리 등 규제와 안전관리를 하는 곳”이라며 “이런 부처와 관리를 받는 민간의료기관이 한 건물에 같이 있는 것은 사리분별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남병원은) 청도에서 가장 큰 병원이고 장례식장도 여기가 가장 크다. 다른 민간업체들에서 엄두를 못 낸다”며 “민관합동으로 지역에서 크게 공간을 차지하면서 청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게 만들어 이곳에 터줏대감처럼 군림했다. 그런 부분들도 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물 지하엔 지역 건강증진센터에서 운영하는 헬스장과 수영장까지 있다. 지역 주민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곳을 감염 위험성이 높은 공간과 함께 둔 것에 대한 지적도 있다. 특히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영리자회사 논란 때 병원이 돈을 벌기 위해서 헬스장이나 수영장을 병원 안에 입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 있었다”며 “당시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들의 반대로 불허됐지만 (대남병원에선)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93명으로 전날 오후 4시 집계보다 60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60명 중 49명은 대구·경북(대구 16명·경북 33명)에서 발생했다. 현재 사망자는 총 8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청도대남병원 환자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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