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마음을 잇는 독립서점 이야기
    [책소개] 『무지개 그림책방』(이시이 아야/ 이매진)
        2020년 02월 15일 12: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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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평 반짜리 무지개 ― 어느 독립 서점이 만들어가는 그림책 세상 이야기

    옆에는 소아과 병원과 약국이 보이고 위아래에는 유아 교실과 학원이 자리한 건물 3층 한 평 반짜리 빈 가게 앞. “여기서 할 만한 걸 한번 생각해봐.” 느닷없는 제안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아이들이 많이 오겠네, 아이들은 그림책 좋아하지, 일러스트 그리는 소꿉친구 그림책을 가져다 팔면 되겠군, 여기서 그림책방을 하자!’

    《무지개 그림책방 ― 사람과 마음을 잇는 한 평 반 독립 서점 이야기》는 2011년 1월 ‘책방의 성지’ 일본 도쿄에서 그림책 전문 독립 서점 ‘무지개 그림책방’을 연 이시이 아야가 쓴 그림책과 그림책방 이야기다.

    회사를 다니다가 우연한 계기로 상가 건물 3층에 한 평 반짜리 책방을 연 지은이는 지금껏 모르던 낯선 세상을 만났다. 7년 동안 작디작은 책방에서 그림책을 고리로 사람들을 알아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하고, 새롭고 설레는 일을 찾아 삶의 테두리를 넓혀왔다. 좌충우돌 서점 개업부터 그림책 출간과 다양한 이벤트를 거쳐 볼로냐 도서전 참가까지, ‘무지개 그림책방’이 지금 같은 모습을 갖추는 동안 곳곳에 등장하는 매력 넘치는 사람들과 드넓은 그림책 세상 이야기를 들어보자.

    개업 자금 200만 원, 첫 달 매출 37만 원
    ― 도쿄에서 볼로냐까지, 용감한 회사원의 서점 만들기 프로젝트

    출판 대국 일본도 출판 불황을 피할 수 없다. 서점 수는 1만 2526곳으로 2000년에 견줘 40퍼센트 준 반면, 지난 10년 새 대형 서점은 868곳에서 1166곳으로 늘어난다(2017년 5월 기준). 서점 없는 지자체도 420개(전체 1896개의 22.2퍼센트)나 된다. 평범한 회사원 이시이 아야는 이런 상황에서 용감하게 그림책만 파는 독립 서점을 연다.

    《무지개 그림책방》은 도쿄에 자리한 작은 그림책 독립 서점 ‘무지개 그림책방’의 7년 고군분투기다. 개업 자금 200만 원으로 시작한 한 평 반짜리 책방의 첫 달 매출은 37만 원. 실망은 금물, ‘빵집은 빵을 만들고 책방은 책을 만든다’는 각오로 그림책을 만든다. 숨은 작가를 찾아 그림책을 만들고, 그림책 복간 프로젝트와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하고,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다양한 굿즈 이벤트를 벌인다.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도 받지 않고 책을 내려다가 창피를 당하고 신간 안내 팩스 3000건을 보내 2건만 돌아오는 굴욕을 맛보지만, 그림책을 만들거나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림책에 관련된 모든 일을 시작한다. 그림책 원화 전시회, 그림책과 공연을 함께 즐기는 그림책 라이브, 그림책 피크닉, 그림책 작가의 그림책장 등을 벌이고, 가까운 대만에서 그림책을 제작하고, 먼 볼로냐 도서전에서 음식 이벤트를 연다.

    만나고 만들고 나눈다 ― 그림책 무지개로 이어져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

    무지개 그림책방은 ‘무엇을 할까’보다 ‘누구랑 할까’를 먼저 생각한다. “해본 적이 없지만 해볼게요.” 한국이든 일본이든 새로 서점을 꾸리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태도다. 7년 동안 이어진 실패와 반성 속에서 책방이 튼튼하게 자리를 지키는 비결이다. 그림책을 고리로 사람을 만나고, 그림책을 함께 만들어 같이 전하고, 이벤트를 열어 마음을 나눈다. 그림책 만드는 이와 그림책 읽는 이를 잇는 무지개 다리로 이어진 사람들은 함께 그림책 세상을 열어간다. 일본에서 가장 작은 그림책 독립 서점 ‘무지개 그림책방’은 오늘도 사람과 마음을 잇는 그림책 세상 만들기를 즐겁게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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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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