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페미니즘으로 진로를
[책]『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안현진 외/이매진)
    2020년 02월 09일 12: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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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페미니즘으로 진로를 돌려라
― 머뭇거리는 우리들에게 권하는 8가지 키워드

페미니즘은 한국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 삶에 만연한 성폭력과 성차별, 성별 분업 등 차별과 억압, 배제 속에 갇힌 여성들의 문제를 풀 답은 페미니즘에 있기 때문이었다. 페미니즘이 우리가 맞닥트린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기는 힘들다. 썩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 온난화와 기후 재앙, 공장식 축산과 육식 문화, 과로 사회와 소비주의를 비롯해 우리 앞에는 또 다른 삶의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 ― 2030 에코페미니스트 다이어리》는 1999년에 창립한 뒤 환경 파괴가 여성의 몸과 삶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생태적 대안을 찾아 실천해온 여성환경연대가 3년에 걸쳐 기획한 단행본이다. 2017년에 여성 청년의 관심과 문제의식을 담아 ‘2030 에코페미니즘 포럼’을 시작한 뒤 나누고 모은 마음을 ‘몸 다양성, 장애, 퀴어, 번아웃, 자존감, 기본소득, 동물권, 돌봄’ 등 8가지 이야깃거리로 다듬었다.

나, 우리, 세상을 바꿔라 ― 10년 뒤를 바라보는 삶과 사회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는 서로 다른 삶의 조건과 상황 속에서 에코페미니즘에 발 담그기를 머뭇거리는 이들에게 나에서 시작해 우리로 넓어지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접점을 제시한다. 뚱뚱한 여성이 당하는 차별을 겪는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안현진은 다양한 몸을 존중하는 ‘몸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애여성공감에서 활동하는 진은선은 장애여성의 섹슈얼리티에 관련된 경험을 풀어내면서 ‘장애’를 중심으로 보편성과 정상성의 기준에 의문을 던진다. 철학자 황주영은 존재를 평등하게 인지하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으로 ‘퀴어’한 몸과 자연을 바라본다. 환경운동가 배보람은 ‘번아웃’을 키워드로 생태적 삶을 향한 갈망과 일회용품을 소비하는 현실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하려면 개인이 아니라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짚는다. 기자로 일하는 여성주의자 용윤신은 일하는 여성의 ‘자존감’에 주목하면서 여성 노동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이 만든 문제들을 환기한다.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활동가 김주온은 ‘기본소득’을 화두로 이윤 중심 사회를 넘어 다른 사회를 상상하자고 제안한다. 비건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활동가 유비는 ‘동물권’을 키워드로 삼아 인간-동물 이분법에서 벗어나 종 차별을 끝내자고 말한다. 여성주의 연구 활동가 김신효정은 ‘돌봄’의 주역인 여성이 도리어 자기를 돌보지 못하는 역설을 짚고, 생산과 소비를 재구성하는 자기 돌봄 선언과 자급을 제안한다.

에코페미니스트 다이어리로 바꿔라 ― 52가지 물음에 답하며 변화하는 일상

우리 삶에 문제를 제기하는 여덟 목소리를 듣고 나면, 한 주에 하나씩 52가지 물음에 답하는 ‘2030 에코페미니스트 다이어리’가 펼쳐진다. 다회용 빨대 사용이나 택배 없는 일주일 같은 작은 실천부터 차별과 혐오 같은 큰 문제까지 마음에 드는 물음을 골라 일주일 동안 집중하면서 나, 우리, 세상을 생각하자. ‘나는 페미니스트일까?’로 시작해 ‘나는 에코페미니스트일까?’로 끝나는 이 물음의 고리는, 10년 뒤를 바라보며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라고 답하는 여성 청년들의 변화하는 일상을 향해 한걸음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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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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