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보도전쟁' 앙금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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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8월 21일 09:5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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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중계권을 둘러싼 ‘보도전쟁’의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았나 보다. 20일 MBC가 <뉴스데스크>에서 SBS 생방송 음악프로그램에서 여성 댄서가 공연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을 전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MBC, ‘SBS 생방송 프로그램 사고’…보도할 만한 가치 있었나

    보도내용은 다음과 같다.

       
      ▲ 8월20일 MBC <뉴스데스크>  
     

    "오늘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인기가요. 여성그룹 씨야가 노래를 부르는 도중 뒤에 있던 여성 댄서가 갑자기 쓰러집니다. 이 여성은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듯 팔, 다리를 버둥댑니다. 그러나 쇼는 계속 진행됐고 20여 초 뒤 진행요원들이 쓰러진 여성을 무대 아래로 데려갑니다. 이 여성 댄서는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의식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이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이 장면을 그대로 지켜보고 놀란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이에 대해 SBS 인기가요 제작진은 방송 끝부분과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 댄서의 지병에 의한 것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정리하면 ‘단순사고’다. 하지만 생방송 도중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도의적인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여기까지다. SBS는 프로그램 도중에도 ‘사과’의 말을 전했고,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도 사과의 말을 반복해서 언급했다.

    하지만 MBC는 이날 앵커멘트를 통해 "사람이 쓰러졌는데도 방송을 계속 진행한 것은 너무한 게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보도했다.

    유구무언이다. 그냥 웃는 것으로 대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MBC는 방송3사 중 저녁 종합 메인뉴스에서 유일하게(?) 이 내용을 리포트로 처리했는데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답은 MBC로 넘기자.

    한미FTA 의약품 협상 보도…비중과 내용 모두 ‘낙제점’

       
      ▲ 8월20일 KBS <뉴스9>  
     

    오늘(2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한미FTA 의약품 협상을 다루는 방송사들의 리포트는 문제가 많다. 우선 대단히 불친절하다. 이미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긴 했지만 ‘왜 의약품 협상이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열리게 됐는지’에 대해 MBC를 제외하곤 언급이 없다.

    MBC가 이날 리포트에서 언급한 부분이지만 "이번 싱가포르 협상은 미국측이 한국 정부의 의약품 선별등재방식, 즉 포지티브 시스템을 갑자기 수용하겠다고 밝혀옴에 따라 긴급히 열리게 됐다". 이미 보도가 됐더라도 시청자를 위해서라면 한 줄 정도 걸치는 정도의 ‘센스’가 필요하다.

    이번 싱가포르 협상은 협상개시 이전부터 논란이 돼왔다. 우선 미국의 갑작스런 태도 전환 때문이다. 지난달 2차 본협상을 중단할 만큼 미국은 포지티브 시스템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왔다. 그랬던 미국이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진위를 파악하는 것이 협상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연관되는 문제인데, 민감한 의약품 문제를 상대적으로 이목이 적은 제3국에서 정식 회담이 아니라 별도 회담 형태로 갖는 것도 짚어야 할 점이다. 이미 일부 언론을 통해 이 문제가 지적되긴 했지만 이 같은 협상 자체가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10일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약값 정책, FTA 협상 대상인가>라는 토론회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뒤 "복지부가 앞에서는 의약품 포지티브 리스트 도입은 협상대상이 아닌 정책주권에 관한 사항이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미국의 요구에 끌려다니며 협상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감안하면 싱가포르 의약품 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속내와 의도’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 보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노력이 필요한데 MBC를 제외한 KBS와 SBS는 모두 밋밋한 수준이다.

    미국의 갑작스런 태도전환과 제3국 협상 이면 짚는 노력 없어

       
      ▲ 8월20일 SBS <8뉴스>  
     

    이미 언급이 됐고, MBC가 20일 <뉴스데스크>에서 언급한 내용이지만, 포지티브 시스템이란 약값 대비 효능이 우수한 약품들에 대해서만 의료보험을 적용하는 제도로 의료비 지출을 크게 줄이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손실이 불가피한 제도다.

    이 제도 도입에 극구 반대하던 미국. 최근 포지티브 시스템을 양보하는 대신 그 대가로 오리지널 약에 대한 특허기간 연장과 자료 독점권, 독립적인 이의기구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목에서 당연히(?) 몇 가지 의문이 수반돼야 하는데 가령 이런 것들이다. 2차 협상 결렬 당시 미국의 단호한 태도는 무엇이고, 미국의 요구를 수용했을 때 국내 의약품 시장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이번 협상의 결과가 앞으로 있을 3차 한미FTA 협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이런 점들은 당연히 짚어야 할 포인트인데 MBC를 제외한 KBS와 SBS는 이런 점들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특히 SBS의 경우 이날 의약품 협상 관련 리포트를 단신으로 처리했다. SBS는 지난 15일 < 8뉴스>에서 ‘한미 FTA 의약품 협상 이면 합의의혹’을 머리뉴스로 보도하기도 했는데 자신들이 주요뉴스로 보도한 내용을 ‘재활용’도 잘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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