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친황이 친박,
    박근혜당으로 돌아가는 구축"
    “이번 총선에서의 복병은 박근혜 신당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 여부”
        2019년 12월 05일 12: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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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과 관련해 “당권을 우뚝 세우고 김세연, 나경원 등 앓던 이를 뽑아냈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5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는 단식을 해서 흔들리던 당대표직을 확실히 지켰다”며 “황교안 자신을 위해서 대단히 성공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시 박근혜당으로 돌아가는 구축을 완전히 했다”, “친황 체제로 당의 황제 자리에 올라간 것”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임을 저지한 것은 그것의 마무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친황이 친박”이라고도 했다.

    황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연임을 저지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비박계 의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복당파인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의 혁신을 촉구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황교안 대표가 크게 잘못한 일”이라며 “제왕적 당대표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원들의 대표인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을 하든 말든 의원들이 결정하는 문제다.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황교안 대표가) 다른 어떤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당대표가 대법원장의 역할을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여의도연구원장 직에서 사실상 ‘해고’된 김세연 자유국당 의원도 같은 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문제를 권한이 전혀 없는 최고위에서 결정을 사실상 해버린, 국가로 치면 헌법을 무시한 것이고, 정당의 존립 기반인 당헌을 무시한 것”이라며 “당의 논의구조가 점점 폐쇄적이고 더 권력, 권한이 집중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표시하거나 현재 지도 체제에 순종하지 않는 것처럼 읽힐 때는 용납을 안 하겠다는 그런 의사로 읽힐 대목”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 이른바 복당파 등 비박계의 문제제기가 당 내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의원은 “새로운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황, 친박파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나경원 원내대표도 과거 비박이었지만 친박으로 귀순해서 당선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 때문에 비박계의 문제제기가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친황 체제 유지에 “걸림돌이 없다”고 봤다.

    내년 총선 전 보수대통합은 어렵고, 자유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친박계 의원들의 우리공화당 행을 전망했다. 박 의원은 “황교안 대표는 보수대통합을 요구하지만 우리공화당이나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이런 분들이 공천 보장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며 “보수대통합은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 현역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이 공천을 주면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떨어져 나갈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공화당, 즉 친박신당으로 많이 갈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복병은 박근혜신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정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누굴 찍어라 하면 젓가락도 된다”며 “현재 자유한국당의 모든 당내 경선인 부의장, 원내대표 등 다 비박이었다가 친박으로 전향해서 당선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공화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대통령 선거 때는 보수대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렇게 됐을 때 보수 측의 대통령 후보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박근혜가 지명하는 파워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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