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A기자와 J일보 기자의 가벼운 설전
By tathata
    2006년 08월 12일 02: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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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점심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비정규법안의 처리의 필요성과 노사정대표자회의의 운영방안 등 노동현안에 대해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얘기가 무르익으면서 기자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 장관과 말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자들이 장관을 사이에 두고 가벼운 ‘설전’을 벌였다. 보수언론으로 불리는 J일보 기자와 한 공중파 방송사 A기자가 이 자리에서 벌인 대화는 노동분야를 담당하면서 느낀 기자들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A기자가 자신이 취재하는 과정에서 느낀 건설일용직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에 대한 정부 대책과 관련된 얘기를 했으나, 이 장관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해 건설노동자의 처우개선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걸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장관: “김대환 전 장관이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장관이었다면, 저는 고용을 강조하는 장관이 되고 싶어요. 내년부터 노동부 명칭도 ‘고용노동부’로 바뀌고요. 일자리를 확충해서 ‘고용복지’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이상수 장관은 고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방송사 A기자: “장관님,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게 세금을 줄이거나 면제해 주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가령 한 기업이 우리나라 전체에서 차지하는 고용의 총량을 조사해 그 비율에 따라 어느 정도 세금을 깎아준다는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고용을 창출하지 않는 기업에는 세금을 그대로 유지하든지, 아니면 세금을 올리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어떨까요?”

J일보 기자: (매우 비현실적인 제안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런 걸 하려면 섬 하나를 사서, 거기 가서 대통령을 해야지 가능하지. 시장경제 체제에서 부인하는 것도 아니고….”

방송사 A기자: (지지 않고)“이미 독일에서는 오래 전부터 시행하는 정책입니다. 그럼 독일이 시장경제가 아니란 말입니까?”(J일보 기자 묵묵 부답) 

이야기는 고용창출을 위한 방안에서 건설일용직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것으로 넘어갔다. 이 얘기는 이 장관이 자신이 평민당 대변인이었던 시절을 회고하면서 시작됐다.

이 장관: “제가 평민당 시절에 있을 때 말이죠, 새벽에 들어가서 새벽에 목욕재계를 하고 대통령을 영접한다는 얘기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평민당에서 대변인을 맡으며 그 말뜻을 알겠더라고요. 기자들과 새벽까지 술을 먹고 두시나 세시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고 곧바로 나와서 DJ께 그날 일정이나 보고를 했는데 그게 바로 그 말이더라고요. 아. 그래서 이걸 보고 목욕재계 후 영접한다는 뜻이구나 싶었죠.”

방송사 A기자: (건설일용직 노동자를 취재하며 느낀 점을 털어놓으며) “장관님은 평민당 대변인 시절에만 새벽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셨지만, 우리나라에 150만 명의 이르는 건설 일용직 노동자가 아직도 별 보고 나가서, 별 보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새벽 4~5시에 인력시장에 나가서 일자리 구하고, 저녁 8시에 끝나서 소주 마시고 지쳐서 돌아와 자고 또 새벽이면 나갑니다.

우리가 비정규직, 비정규직 하는데 건설일용직 노동자는 비정규직 규모에도 포함돼 있지 않을 정도로 관심 밖에 있습니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는 이번에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도 의제로 포함돼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건설일용직은 그야말로 법 밖의 사각지대에 놓인 겁니다.” (A기자는 건설일용직 노동자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그들의 생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 장관: (할말이 많지 않은 듯)“건설일용직이 비정규직 숫자에 포함돼서 계산될 걸요. 건설 일용직도 다 포함됩니다. 기자가 노동부에 제안하고 싶은 정책이 많은 가 봅니다. 허허….”(말끝을 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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