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노동자 죽음 이어 뱃속 생명마저 빼앗아"
        2006년 08월 11일 11:1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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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순 의원,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박인숙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왼쪽부터)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건설노동자 하중근씨의 사망에 이어 노동자 가족인 임산부가 경찰 폭력으로 끝내 유산한 사실이 지난 9일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규탄하는 한편 국가인권위원회의 철저한 조사와 경찰청장 해임을 촉구했다.

    임산부 ㄱ씨는 지난달 19일 포스코 본사를 점거한 건설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전달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당시 농성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전달하기 위해 본사 앞에 모여 있는 가족들을 경찰이 갑작스럽게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ㄱ씨가 경찰 대열 안으로 끌려들어갔다. ㄱ씨는 경찰 5~6명으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당사자와 주변 사람들이 임산부라고 소리쳤으나, 경찰의 구타는 ㄱ씨가 하혈을 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ㄱ씨가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집으로 돌아갔으나 얼마 후 5개월 된 태아를 결국 유산했다. 특히 ㄱ씨는 시험관시술 등을 통해 7년 만에 아이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샀다.

    민주노총 김지희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9일 집회에서 유산 소식을 접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공권력에 의한 살인으로 더 이상 포항의 무차별적인 경찰 폭력을 좌시할 수 없다”고 공언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포항 지역 언론에서 이 사실을 보도했으나 며칠 후 경찰은 이 언론에 경찰에 의한 폭력은 없었다는 정정보도를 내게 했다”면서 “경찰은 포항 노동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언론마저도 통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하중근씨의 죽음, 임산부 유산 사태를 책임지고 경찰청장을 해임할 것, 폭력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 국가인권위가 임산부 유산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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