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원상회복돼야"
        2006년 08월 07일 02: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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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7일 “삼성은 경영권 불법 승계를 시인하고 원상회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이 지난 2월 7일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여론의 비난 속에 8천억원 사회 헌납과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구성 등을 약속하고 면죄부를 받은 지 꼭 반년이 흘렀다.

    삼성은 그간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의 소유권과 운영권을 교육부로 넘겼으며 김형기 경북대 교수, 최열 환영연합 대표,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등이 참여하는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을 발족했다.  

    하지만 노회찬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 최광기의 SBS 전망대에 출연,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얼굴이 예쁘게 보이는 화장을 하는 정도에 불과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노 의원은 “핵심은 경영권 편법 승계”라면서 “사법부에서 불법 행위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이를 원상회복 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문제가 해결되려면 삼성 스스로가 불법 정치자금 X파일과 경영권 불법 승계에 대해 솔직히 시인하고 원상회복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문제들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시인을 안 하면서 돈 몇 푼으로 그걸 덮을 순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삼성이 사회 헌납키로 한 8천억원 역시 “그 중 절반인 4500억 원은 이미 몇 년 전에 불법 경영권 승계가 문제될 때 장학재단을 만들어서 사회 헌납을 한 것”이라고 비난한 후, “계열사 지분 2000억 원도 포함돼 있어 순수한 사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나마 삼성 이건희 재단이라는 명칭에서부터 “삼성 냄새를 없앨 것”과 재단 자산의 대부분인 삼성 주식을 모두 매각해 운영의 독립성을 높이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삼성이 발족한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에 대해서도 “여러 훌륭한 분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삼성이 필요한 개혁을 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결함만 메워주고 수술 대신 얼굴을 화장시키는 역기능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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