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가까이 할수록 국민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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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8월 03일 11: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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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방송사 메인뉴스는 김병준 교육부총리 사의 배경과 향후 정국을 분석하는 데 단연 큰 비중을 뒀다. KBS와 MBC는 교수사회 논문표절 문제를 다룬 기획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SBS는 한나라당이 역풍을 맞고 있는 데 주목했다. 김병준 부총리 관련 소식은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가 머리기사부터 6꼭지, SBS <8뉴스>가 단신을 포함한 4꼭지로 보도했다.

KBS·MBC "대통령 인사권 도전 양상"

   
 ▲ KBS <뉴스9>.
 

KBS는 <당·청 앞일 더 걱정>에서 "김 부총리의 사의를 받은 노 대통령이 아직까지 일절 말을 꺼내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고민이 깊다는 얘기"라며 "여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밀어붙인 김 부총리 임명이 결국 여당까지 등을 돌림으로써 열사흘 만에 원위치되는 상황은 대통령의 인사권이 도전 받는 모양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장 교육 부총리와 법무장관의 후임 인선에서부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덧붙였다.

MBC 역시 <국정운영 타격>에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이 결국 정치권의 압력에 밀려 훼손되면서 국정장악력에도 큰 손상을 입게 됐고 이른바 코드인사에 대한 비판여론도 한층 거세져 앞으로 각료 기용 때 더욱 여론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게 됐다"며 레임덕 현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MBC <뉴스데스크>.
 

MBC는 이어진 <구멍뚫린 인사검증>에서 이기준 전 부총리,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헌재 전 부총리,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 등을 예로 들며 "돌려막기 식으로 측근들을 중용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폐쇄적인 인사스타일과 참여정부의 협소한 인재풀도 잦은 인사 실패의 원인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MBC는 뉴스 클로징 멘트를 통해서는 "참여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측근이 임명될 때부터 이번 부총리 파문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측근을 가까이 둘수록 국민은 그만큼 더 멀어진다는 것, 이번 파문이 남긴 교훈이 아닐까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SBS, 한나라당 역풍에 주목

   
▲ SBS <8뉴스>.
 

한편 SBS는 지난 1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 부총리 청문회’ 이후 한나라당이 후폭풍을 맞고 있는 모습에 주목했다. SBS는 <‘역풍’ 맞은 한나라>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별 준비없이 언론보도만을 토대로 추궁하다 오히려 해명의 기회만 줬고 추궁 강도도 여당만 못했다"고 비판했다.

SBS는 "구체적인 증거나 질문없이 추궁으로 일관하는 태도가 짜증났다" "객관적으로 따지려 하지 않고 사퇴를 몰아붙이려는 생각만 있었던 것 같다"는 등 시민들의 말을 인용하며 안팎에서 한나라당에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KBS·MBC, 학계 논문실태 기획보도

KBS는 2일부터 교수사회 논문 실태를 짚기 시작했다. KBS는 ‘논문 이제는 바뀌어야’ 시리즈 첫 번째로 <표절과 부풀리기>에서 분량 많은 논문을 여러 편으로 나눠 실적을 올리는 ‘논문 쪼개기’, 같은 내용을 다른 학술지에 시차를 두고 싣는 ‘중복 게재’, 예전에 썼던 논문을 약간 손질해 새 논문인 양 발표하는 ‘자기 표절’ 등을 소개하며 이는 사실상 절도와 사기와 같은 학문적 범죄라고 지적했다.

MBC도 <일그러진 상아탑>이라는 제목으로 논문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는 실적 위주 평가 시스템을 지적했다. 대학의 교수 평가는 주로 논문 발표 건수에 의존하고 있다보니 양적 증가율은 높지만 질적 수준은 이에 훨씬 못미친다는 것이다.

미디어오늘 정은경 기자 ( pensidr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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