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청문회보다 마녀사냥
    2019년 08월 20일 03: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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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파괴와 죽음만이 그의 업. 타나토스다.

손아람의 소설 [소수의견]에 나오는 법학교수 염만수의 모델이었다는 안경환교수는 문재인대통령의 첫 법무장관 후보였다. 읽어본 이들은 알겠지만 염만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야말로 진리였다. 말도 얼마나 멋드러지던지… 물론 소설속 인물과 실제 인물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안경환의 아들이 성폭행범이고 안교수가 그를 무마시킨 것으로 매도해 가볍게 낙마시켰다. 성폭행범이라는 딱지는 도저히 빠져나오기 힘든 사회적 매장 선고와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라는 이는 안교수의 아들이 범인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여론 재판에 의한 마녀사냥은 이미 그를 깨끗이 태워버렸다. 안교수는 주광덕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고 법원은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안씨가 성폭행을 했다고 단정했다”며 주광덕에게 3,5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세상이란 그런 것이다. 주광덕의 힘은 이런 ‘망각력’과 냄비처럼 들끓는 여론의 힘이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한사코 늦추며 마구잡이 의혹을 쏟아붓고 있다. 조국은 당장 청문회를 열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그럴 의사가 없다. 청문회가 열리면 곧바로 그들이 제기한 의혹이 조목조목 반박당할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청문회가 필요한 게 아니라 정치공세가 필요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8월 24일부터 또 장외투쟁에 나서겠다고 한다. 조국 법무장관 지명을 철회하라고 생떼를 쓰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8월말까지 예정된 정개특위도 좌초시키겠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런 식으로 추석까지 달리고 싶은 것이다.

필자소개
이창우
레디앙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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