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평화당 진로 갈등 심화
    박지원 “정동영, 먼저 대표 사퇴해야”
        2019년 08월 07일 02: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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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평화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진로에 대한 당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7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오늘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가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끝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유성엽 원내대표의 요구에도) 정동영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협의는)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 등이 소속한 민주평화당 내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연대)’는 제3지대 구축을 주장하며 정 대표 등 당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대안정치연대는 당 지도부 사퇴 후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조배숙, 황주홍 의원 등 비교적 정동영 당권파에 있으면서도 대안정치연대와 많은 대화를 하는 분들이 정동영 대표가 추천하는 비대위원장, 대안정치연대에서 추천하는 비대위원장을 공동대표로 하면 정동영 대표가 그때 사퇴하겠다고 했다”며 “(이 제안에 대해 대안정치연대 소속의) 의원들은 ‘믿지 못한다’, ‘먼저 정동영 대표가 사퇴하고 그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대안정치연대가 정 대표 등 당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정동영 대표가 대표 출마하면서 (당대표 취임) 1년까지 당 지지도 10%를 올리겠다고 했다. 그제가 정 대표 취임 1주년이었다”며 “현재 당 지지도는 1~3%를 유지하고 있고 아무리 군소정당이지만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있지 못하다. 특히 홈베이스인 호남에서조차 어떤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를 대신해 당에 영입할 외부인사가 내정돼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있다”며 “아직까지 확정은 안 됐지만 몇 분을 모시고 얘기를 하고 있다. 그분들도 이구동성으로 ‘당대표가 있는데 내가 들어가서 뭘 하겠느냐’고 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도 당대표가 있으니까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들어가서 아무것도 못하고 나오지 않았나. 그렇기 때문에 정동영 대표가 일단 물러나고 우리와 똑같은 병풍 노릇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대안정치연대가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러한 것은 없을 것”이라며 “물론 정치는 생물이니까 새로운 결사체인 신당창당 제3지대를 한다면 가다가 만날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정치연와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이 손 잡는 것에 대해서도 “현재는 그런 게 없다”고 답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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