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자진 해산' 얘기 왜 나왔나
    By tathata
        2006년 07월 20일 11: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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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건설노조가 자진해산 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노조는 20일 오후 9시 30분 경에 이 같은 보도는 ‘오보’이며, 노조는 농성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노조는 이날 KBS와 MBC가 9시 뉴스에 자진해산 소식을 보도하자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 방송에 나온것 오보"라며 "원만한 교섭과 투쟁을 위해 농성 해산에 필요한 몇가지 전제조건을 경찰측과 합의하였으나 (경찰이)꼼수로 우리들을 속이려는 의도가 드러났다."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청와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한 해산” 방침을 발표하자, 농성장의 일부 조합원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내부에서 해산을 검토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논의 결과 노조는 ▲전문건설업체와의 교섭 보장 ▲교섭 기간 중 지도부 신분보장 ▲조합원에 대한 손배가압류 최소화를 조건으로 자진해산을 검토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노조는 이같은 방침을 가지고 농성장 밖의 노조 관계자가 포항 남부경찰서 관계자와 만나서 협의를 하기로 했다. 노조 쪽 상황실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협의 과정에서 경찰 쪽 관계자는 “지도부 신분보장 부분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손배가압류 최소화 부분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검토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장의 조합원들은 경찰의 신분보장 수용과 손배가압류 최소화 검토에 대한 경찰 쪽의 ‘확약’을 받지 않으면 농성을 풀 수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께 경찰 쪽 관계자는 “지도부 신분보장 부분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히자 경찰 쪽과의 교섭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또다른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는) 자진해산은 없을 것이며, 나가기를 희망하는 조합원 2백여명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성장을 나가기를 희망하는 이들은 이날 밤 10시경을 전후로 포스코 본사를 나왔으며, 노조가 현재 집계한 농성 조합원은 1,500여명이다.

    한편, 청와대 발표 이후 농성장 내부에는 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과 해산을 결의해야 한다는 입장이 갈려 논란이 있었다. 포항건설노조 지도부는 ‘동요’하는 조합원을 내보내고, 조합원을 독려하며 농성대오를 유지할 것을 결정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이번 자진 해산과 관련해 정부는 노조가 백기 항복을 하기 전에는 일절의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강경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으며, 노조의 경우 보수정치권 전체와 자본, 언론 3각 동맹군의 집중 포화 앞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내부 동요를 추스려야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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