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노동당 한 목소리냈다
    2006년 07월 20일 01: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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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20일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이상수 노동부 장관을 강하게 질타하며 같은(?) 주문을 냈다. 이종석 장관에게는 이산가족 상봉 중단 책임을 물어 장관직을 걸거나 내놓을 것을, 이상수 장관에게는 건설노동자들의 포스코 점거와 관련 현장인 포항에 직접 내려갈 것을 요구한 것이다. 물론 정반대의 이유와 해결방안을 제시하면서 말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 중단과 관련 북측과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하고 통일부 이종석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재섭 대표는 “북한이 인도적 사업인 남북이산가족 아픔조차도 무기로 활용해 정부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북한이 쌀·비료를 구실로 삼았는데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종석 장관이 내재적 비판론으로 북한을 보겠다더니 결과적으로 내재적 지지를 한 셈”이라면서 “모든 실패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이 장관이 물러난 뒤에 회전문 인사로 다시 등용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정반대의 시각에서 민주노동당도 이종석 장관에 장관직을 걸라고 주문했다. 문성현 대표는 이날 현안점검회의에서 “미사일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무리하게 연계해 이런 상황을 몰고 온 정부와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특히 “이종석 장관은 장관직을 걸고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대변인 역시 “장관급 회담을 여는 것은 옳았다”면서도 “회담 과정에서 미사일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연계해 남북관계 지속을 더 어렵게 만들어버린, 스스로 걸림돌을 만들어 버린 정부의 ‘외눈박이’ 정책은 자충수였다”고 이 장관의 책임을 추궁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이상수 노동부 장관에게도 ‘포항으로 갈 것’을 같이 주문했다. 포스코 문제에 대한 심각성 때문이지만 인식의 방향은 역시 정반대다. 한나라당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포스코 불법 점거 농성은 이 정부가 초기에 회사 측이 노조의 업무 방해에 대한 공권력 대응을 요청했을 때 즉각 응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장은 “노동부 장관이 현장에 내려가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 “현장에 내려가 노사 양자를 만나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도 ‘포항은 장관을 기다리고 있다’는 논평을 내고 “포스코 사태가 8일째를 맞고 있는 동안 주무 장관이 현장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장관이 과천 청사에 앉아, 올라오는 보고서에 의지해 상황을 판단할 때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공권력 투입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부와 여당 내에서 공권력과 일방대응의 격한 목소리만 있을 뿐 대화와 협상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공권력 투입은 수습불가능한 희생과 파국을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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